한파 찾아온 반도체…ELS도 ETF도 ‘와르르’

입력 2022-10-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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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안타증권
▲출처=유안타증권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마저 급강하하면서 ‘반도체 겨울’이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속속 낮아지는 가운데 반도체에 투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휘청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관련 ELS 종목들에서 대거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구간)가 발생했다.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녹인 규모는 1202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와 AMD, 엔비디아도 각각 617억 원, 725억 원, 42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S&P500 등 기초지수와 연계된 ELS들의 조기상환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상 ELS의 중간평가는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데, 올해 2~3월에 발행된 상품들의 기준가격이 낮게 형성돼 1차 중간평가 기간이었던 8~9월의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80~90% 내외에서만 움직여도 상환조건을 충족해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황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낙폭을 키우면서 관련 ELS들의 원금손실 위험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6개월 전보다 20.23%, SK하이닉스는 26.01% 빠졌다. 이날 3~4%대의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낙폭을 회복하긴 역부족이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54.27%), 인텔(-45.18%), AMD(-40.19%), 마이크론(-33.41%) 등도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ETF들의 수익률도 바닥을 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 하반기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를 2억9271만 달러(약 4177억 원) 담으며 전체 종목 중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SOXL은 이 기간 26% 가까이 하락했다.

문제는 반도체의 겨울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전 분기보다 최대 18% 떨어졌고,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3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25%가량 감소한 11조9226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4.70% 줄어든 2조3068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최도연·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하강 속도가 부담이다. 만 3년여간 지속된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역사상 최대 수준의 재고 부담을 발생시켰다”며 “상승 사이클이 길었던 만큼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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