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는 생활용품 업계…‘먹거리’도 판다

입력 2022-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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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생활공작소·자주…먹러리 신제품 연이어 선봬

(사진제공=생활공작소)
(사진제공=생활공작소)

인테리어 매장에서 옷을 팔더니 이제는 식품도 판다. 매장 한켠에는 숍인숍 형태로 유명 베이커리가 입점해 있다. 제습제와 주방·세탁용품으로 30~40대로부터 인지도가 높은 회사도 건강 먹거리를 들고 나왔다. 생활용품 업체들이 취급 품목을 넓히며 라이프스타일 업체로의 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최근 식품군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지난달 옥수수 과자를 선보이더니 이달 초에는 과일칩 시리즈를 내놨다. 과일을 얇게 썰어 만든 과일칩 시리즈는 저온진공법으로 제작해 재료의 맛을 살리고 영양성분을 보존한 상품이다. 옥수수 과자는 밀가루가 아닌 옥수수 가루로 반죽해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 해썹인증을 받은 건강식이다.

이들 상품은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자체 기획해 출시하는 식품이다. 기존 수입상품으로 충족할 수 없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지역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무인양품의 철학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식생활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무인양품)
(사진제공=무인양품)

인테리어 소품이나 의류 등을 팔던 무인양품의 식품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인양품은 강남점에 유명 베이커리인 밀도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켜 판매하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제철 로컬푸드를 활용한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는 ‘봄의 밥상’ 프로모션을 통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식 20여 종을 판매했다.

무인양품 강남점과 타임스퀘어점, 잠실점에는 식음료를 파는 카페 (Eat-In)로 갖추고, 커피 등과 함께 시즌 상품으로 봄철 국내산 참쑥과 약쑥으로 만든 쑥 라떼와 쑥 아인슈페너도 선보였다. 무인양품은 최근 출점한 동탄점에도 이트인(EAT-IN) 매장을 냈다.

빨래·손세정제와 섬유유연제로 알려진 생활공작소도 먹거리를 속속 내놓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인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굶지 마, 약콩 두유’를 출시하며 식품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홈플러스 문화센터 전국 50개점 내 건강 및 운동 관련 강좌에 에너지바와 두유 제품을 비치해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달 4일에는 포만감과 맛, 영양성분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한 ‘에너지바’를 출시하며 식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신제품 에너지바는 매번 따로 챙겨 먹기 번거로운 땅콩, 아몬드, 귀리 등을 먹기 좋게 배합해 바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각종 견과류에 약콩을 배합한 ‘플레인 맛’과 카카오닙스, 컴파운드 초콜릿이 코팅된 ‘카카오 맛’으로 구성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역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며 변화에 힘을 주고 있다. 패션용품과 주방용품 등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자주는 전통 식품을 간식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한다.

인기는 뜨겁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1~10위 중 9개가 전통 간식일 정도다. 특히 1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자주 달고나’다. 최근에는 탈모 방지 샴푸 ‘굿루트’를 선보이며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 업체들이 먹거리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주력 사업에서 얻은 기업 이미지를 의식주 전반으로 넓혀 마케팅 시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무인양품과 생활공작소는 자극적이지 않은 로컬푸드와 건강식 상품을 판매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각 제품들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품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의식주 경계를 나누지 않고, 전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 브랜드들은 의식주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서 “라이프스타일 기업 추구는 회사의 이미지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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