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논란’ 헨리 “최송하다” 사과글에 여론 더 악화

입력 2022-03-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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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몬스터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몬스터엔터테인먼트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 측이 친중 행보와 관련한 심경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 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졌다”며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며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는 “헨리는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교육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 그러한 탓에 여러 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며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헨리는 홍콩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나고 자랐다. 2008년 보이그룹 슈퍼주니어M 멤버로 데뷔, 솔로 가수로 전향한 뒤 MBC ‘나 혼자 산다’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 국내에 반중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헨리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경찰서로부터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온라인상에서 헨리가 그동안 방송과 SNS를 통해 친중국 행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헨리는 그간 SNS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가 하면, ‘중국을 사랑한다’는 글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중국 팬들을 겨냥한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헨리가 고정 출연하는 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추는 춤을 ‘조선족 전통춤’으로 소개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헨리는 이 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차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일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출연 자체가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헨리의 홍보대사 위촉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 가운데 헨리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댓글은 지속적으로 삭제하고 한국 비판 댓글은 그대로 놔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소속사는 유튜브 특정 댓글 관리 의혹에 대해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면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고,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헨리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직접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죄송하다”면서도 “요즘 유튜브나 기사 나온 건 팩트 아닌 게 너무 많다. 저를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걸 보고 믿어서 심각하다고 느낀다”고 썼다. 이어 그는 “댓글 읽으면서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인데 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헨리의 심경글 게재 이후에도 여론은 들끓었다. 그간의 행보에 대한 해명보다는 “내 피 때문에 불편한 것 아니냐”는 식의 대응이 또 다른 지적의 대상이 된 것이다. 또 ‘최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최소한의 맞춤법도 확인하지 않은 부실한 사과글에 대중의 반감을 더욱 사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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