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 1주년 앞두고 주가 17% 폭락...생일엔 축포 쏠까

입력 2022-03-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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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업체 쿠팡 주가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1주년을 앞두고 17% 가까이 폭락했다. 같은 날 다우지수는 0.34%, S&P500지수는 0.43% 떨어졌다.

이날 시장에서는 쿠팡이 주식을 블록세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쿠팡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통해 주식 5000만 주를 블록세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이게 새로 발행된 것인지, 아니면 초기 투자자들이 매각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주가 희석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장중 한때는 21%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쿠팡은 이달 초 발행한 연례 보고서에서 A클래스 주식 약 15억8000만 주, B클래스 주식 약 1억7500만 주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의결권만 차이가 날 뿐, 쿠팡의 발행주식 수는 약 17억5000만 주다. 2차 주식 매각으로 5000만 주의 블록세일이 이뤄진다 해도 총 희석액은 3% 미만으로 주가가 20%나 하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날 시장이 과민반응했다는 의미다.

또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가 쿠팡 지분의 일부를 매각한다고 해도 놀랄 건 없다. 현재 쿠팡 주식 5000만 주 이상의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가 7명이나 되며, 일부 포지션 규모는 5억6800만 주에 달한다.

하지만 쿠팡의 시가총액은 1년 전 뉴욕증시 상장 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주가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대비 46% 빠졌다. 이는 일본 재팬디스플레이 다음으로 큰 하락 폭이다. 투자자들이 가치주로 전환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가 이뤄진 영향이다. 또 쿠팡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수익성 개선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상태다.

▲아시아기업 중 IPO 후 주가 하락 순위. 출처 : 블룸버그
▲아시아기업 중 IPO 후 주가 하락 순위. 출처 : 블룸버그
앞서 쿠팡은 지난 3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256억 원)로,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14억9396만2000달러로, 2018년 1조1138억 원의 적자를 낸 이후 사상 최대치였다.

작년 4분기 매출은 34% 증가한 51억 달러였지만, 영업손실은 3억966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3090만 달러에서 3배나 늘었다. 순손실도 4억5000만 달러나 됐다. 쿠팡은 4분기 순손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비용 1억30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개선된 사항을 확인했으며 현재로서는 이것이 구조적 또는 영구적인 제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몇 년 간처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체적인 시장 기회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했다.

쿠팡은 수익 증대 노력의 일환으로 신규 회원의 쿠팡와우 구독료를 월 4990원으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올해부터 가입한 고객에게만 적용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기존 회원에게도 확대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작년 12월 30일 쿠팡이 회원 구독료 인상을 발표했을 때 “쿠팡이 구독료 인상을 회원 약 500만 명으로 확대할 경우 매출과 이익에 약 1250억 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각에서는 낙관론이 나온다. 미국 투자자문사 모틀리풀은 자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지금 당장 사야 할 최고의 주식 10개’ 중 쿠팡도 포함됐다고 했다. 11일 개장 전 거래에서 쿠팡의 주가는 전날보다 2.16%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일에 축포를 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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