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OPEC 불화에 개입…치솟는 유가, 바이든·연준 골칫거리로

입력 2021-07-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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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관리, 사우디·UAE 당국자와 회담
“미국 기름값 영향 주시”
국제유가 6년래 최고치 찍고 급락 전환 등 시장 불안정
휘발윳값 급등에 인플레 우려 커져

▲3D 인쇄된 오일 팸프 잭이 그래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D 인쇄된 오일 팸프 잭이 그래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 간의 불화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의 내분으로 인해 원유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현재 감산 기한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비롯한 산유국 당국자들과 회담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가 협의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주말부터 이번 주에 걸쳐 사우디와 UAE, 그 이외 관계국 당국자들과 높은 수준의 논의를 진행했다”며 “미국은 회담이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접근 촉진’에 대한 합의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으며, 바이든 정부는 이번 협의가 미국 기름값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가 이처럼 직접 OPEC+ 내부 갈등에 관여하게 된 이유는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데다가, 연료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OPEC+의 감산 합의가 또다시 무산됐다는 소식에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76.98달러를 기록하면서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WTI 가격은 오히려 2.4% 급락한 배럴당 73.37달러로 마감했다.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는 현재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내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 닿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 당(3.8L) 3.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인 3.05달러에서 2.62% 오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1달러가 차이가 난다. 1년 전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18달러에 불과했다. AAA는 8월 말까지 휘발유 평균 가격이 10~20센트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소비 회복과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해 수년 새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미국 경제에 또 다른 골칫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이 가뜩이나 고조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높은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식품, 휘발유 등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물건의 가격은 인플레이션 기대치에서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윌콕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여론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의 지속적인 변화 위험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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