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희연, 박원순 피해자에 “‘피해 호소인’ 표현, 상처 있었다면 사과”

입력 2021-07-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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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기자회견서 공개 사과…자사고 폐지 "내로남불 비판 겸허히 수용"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제2기 취임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제2기 취임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한 언론사 기고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투데이가 올해 4월 이같은 내용을 처음 지적한 이후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서 머리를 숙였다. 사과 없는 조희연, 박원순 추모 기고에 버젓이 '피해 호소인' 보도 참조

조 교육감은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에게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을) 혼용했던 부분에 대해서 상처가 있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피해 호소인 명칭 2차 가해…기고문 수정, 사과 뜻 밝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한겨레 인터넷판 기고문 일부 내용.  (한겨레 캡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한겨레 인터넷판 기고문 일부 내용. (한겨레 캡처)

조 교육감은 지난해 7월 13일 한겨레 인터넷판에 실린 ‘늘 부끄러움 안겨주던 40년 친구 박원순을 기억한다’는 제목의 추모 기고문에서 “나는 오랜 벗이자, 40년을 같이해온 동지로서, 형언할 수 없는 마음으로 모든 정념을 다해 내 친구를 애도한다”며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자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쓴 바 있다. 또 "고인은 과거 각종 인권 사건을 변론하면서 “늘 피해자의 편에 서고 그 어려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런 그를 이해한다면 더 이상 피해 호소인의 신상 털기와 비난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의 피해자에 대한 '피해 호소인' 명칭은 자체로서 2차 가해에 해당한다. 4ㆍ7 보궐선거 과정에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앞장서 불렀던 고민정ㆍ진선미ㆍ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박영선 전 후보 선거캠프에서 사퇴했다. 박 전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직접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이투데이 보도 이틀 후 해당 기고문의 '피해 호소인'은 '피해자'로 수정됐다. 당시 한겨례는 조 교육감이 수정을 요청하며 피해자와 독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추도사(기고문)를 쓴 것은 피해자의 기자회견 이전”이라며 “기자회견 전에는 ‘피해 호소인’과 ‘피해자’라는 표현이 혼용됐다. 추도사에 ‘피해자’라는 말도 썼다. 해당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아 추도사도 수정했다”고 말했다.

‘내로남불’ 비판 수용…“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소명”

조 교육감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보내 이중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들이 부여한 소명으로, 자사고 폐지 정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녀들이 외고에 다닌 것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는 학부모 마음도 이해하고 비판도 듣고 죄송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부족함도 널리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3선 도전’엔 말 아껴…선거 앞두고 “혁신미래교육위 신설”

내년 6월 1일 교육감 선거를 앞둔 시점이지만 조 교육감은 3선 도전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2025 교육체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2025 혁신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해 2025 교육체제의 종합적 비전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실현하는 데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5 혁신미래교육위원회는 △국가의제 검토위원회 △혁신미래 서울교육위원회 △인공지능 기반 학교관리 및 행정시스템 혁신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조 교육감은 "2025 미래교육체제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초·중등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 개혁안'에 대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025 미래교육체제는 △교육 양극화·학교 서열화 해소 △교육과정 수평적 다양화와 학생 교육 주체화 △교육정책 결정·추진 체계 변화 등을 골자로 한다.

한편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20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조 교육감은 2018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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