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연기 갈린 與, 송영길 결단에 달려…이재명 “여론 관계없이 편드는 건 구태”

입력 2021-06-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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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의총 후 송영길 결단"VS홍영표 "이재명, 받아들여야
이재명 "전격 수용하면 유리해지는 거 알지만…노무현, 원칙있는 패배가 이기는 길"
총선ㆍ재보궐 이어 또 원칙 깨선 안 된다는 인식…"관계없이 편 들면 구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9월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연기론을 두고 지지하는 대권 주자에 따라 갈렸다. 22일 의원총회에서 토론을 치른 후 송영길 대표가 결단할 예정이다.

경선연기론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 후발주자들이 1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고 추격할 시간을 벌기 위해 제기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 구도가 조성됐다.

각 대권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공중전이 벌어졌지만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경선할 채비를 했고, 이에 조바심이 난 후발주자 측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경선연기론 측 요구에 따라 의총이 열리는 만큼 이후에는 송 대표가 가부를 결단할 전망이다.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 중에는 정리할 것”이라며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토론하면 마지막 결단은 송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상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경선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데, 지금 그런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게 객관적 시각”이라며 “오늘 연기 여부를 확인한 후 기획단이 어떻게 활동할지 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홍영표 의원의 경우 송 대표가 아닌 이 지사에 결단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내 의원들과 당원들의 분위기로는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쪽이 좀 더 우세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하며 “가능하면 1위 후보가 이걸 흔쾌하게 받아들이면 쉽게 끝나는 문제 아닌가.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압박했다.

당사자인 이 지사는 홍 의원과 같은 의견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당의 원칙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갈등 국면에서 통 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는 평가를 받아 유리해진다는 점을 모를 만큼 제가 하수는 아니다”며 “문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고 소탐대실 결과가 되기 때문에 당과 정치 발전을 위해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전격 수용 주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리한 경선 룰을 받아들여 승리한 사례를 근거로 하는 걸 겨냥해 “정치집단에 대한 지지는 신뢰에서 나오는 거고 신뢰는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것에서 생긴다”며 “노 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게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론과 관계없이 한 쪽 편만 드는 건 구태정치”라며 “그래서 특정 현안을 가지고 ‘이재명 대 반 이재명’으로 분류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후발주자 측 경선연기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약속을 깨 비례정당을 만들고, 재보궐 선거에선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를 내 신뢰를 잃은 가운데 경선연기는 설상가상이라는 비판이 깔린 발언이다. 이 지사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들에 관해 “민주당이 국민에 석고대죄해야 할 일이 2개”라고 짚으며 “세 번째로 원칙과 약속을 어기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같은 인식 없이 지지하는 대권 주자의 정치적 유불리만 보고 경선연기를 주장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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