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재명 ‘경선연기 의총’에 험악해진 與…“탐욕적 이기심”VS“비민주적 막말”

입력 2021-06-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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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계·친문 의원 66명 경선연기 논의 의총 소집 요구 '강수'
이재명계 정성호 "대선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
정세균계 조승래 "막말로 몰아세우는 비민주적 자세"
깊어지는 갈등에 곤혹스런 與 지도부…20일 의총 여부 등 논의
경선연기론 측 "이재명, 노무현처럼 과감히 수용해 상승효과 노릴 것"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연기 여부를 둘러싼 논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경선연기론은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강으로 압도하는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후발주자들이 견제에 나서며 제시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에 반대하며 맞서고 있다.

각 대권 주자 측 의원들이 공중전만 벌이다 18일 이낙연·정세균계·친문(문재인) 의원 66명이 경선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윤호중 원내대표에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당 지도부가 예정대로 9월 경선을 치를 태세인 가운데 대선후보 경선기획단 구성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후발주자들이 강수를 둔 것이다.

의총 요구는 전날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이 지사 측도 즉각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집권여당에서 오직 특정인, 특정계파 이익만을 위해 당헌을 견강부회식으로 왜곡 해석해 경선 연기를 하자며 의총 소집 연판장이나 돌리는 행태”라고 날을 세우며 “대선이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걱정된다”고 했다.

‘견강부회’ ‘행태’ ‘탐욕적 이기심’ 등 수위 높은 표현들을 동반해 대립각을 한껏 세웠다. 경선기획단 구성도 기다리지 않고 의원 수로 밀어붙여 의총까지 소집하게 되자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이날에는 정 전 총리 측에서 이를 맞받아치기도 했다.

정세균 대선캠프 대변인인 조승래 의원은 논평을 통해 “경선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자는 당내 요구에 이어 의총 소집 요구가 제기됐다. 의총에서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논의하고 이 달 중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하면 될 일”이라며 “논의를 막으면 당헌·당규 위배이고 ‘탐욕’ ‘이기심’ 같은 막말로 몰아세우면 비민주적 자세다. 당내 의견을 자극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자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대선 주자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해당 의총 요구에 대해 오는 20일 즈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선연기론도 거세지만 이 지사와 함께 대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반대 입장으로 팽팽한 상황이라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도중 브리핑에 나서 “오늘 결론내지 않고 여러 의원들의 이야기를 수렴한 뒤 의총 개최 여부와 결론 도출 방법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경선기획단 인성 등 논의에도 진전이 없었다”며 “(다만) 늦어도 내주 초를 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연기론 측은 이 지사가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전격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경쟁자인 정몽준 당시 후보에 유리한 국민경선 조건을 과감히 받아들여 지지세가 올라 당선까지 이른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릴 거라는 관측이다.

한 정세균계 중진의원은 “경선연기 갈등이 고조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게 될 때 이 지사가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 예상한다.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상승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했고, 한 친문 의원도 “이 지사가 과감히 경선연기를 받아들이면 대인배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을 텐데 이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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