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식구 된 대한전선, 주가 도약 꾀한다

입력 2021-05-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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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매각 절차를 밟아온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오전 9시30분 현재 대한전선은 전 거래일과 같은 126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1275원에 시가를 형성한 후 코스피 전반적인 약세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18일 최대 주주가 니케에서 호반산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3월 29일 니케와 호반산업이 체결한 주식 양수도 계약에 따라 호반산업이 주식 거래 잔금을 지급하면서 최대 주주 변경이 완료된 것이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이 발행한 주식의 40%를 보유하게 됐다. 대한전선은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나형균 현 대표집행임원을 신임 대표로 뽑았다. 나 대표는 2015년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지휘하면서 재무 안정화 및 해외 사업 확장으로 경영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9년 6월 대표집행임원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공시일 전일 대비 3.28% 상승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 이후 본격 성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대한전선은 탄탄한 본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전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조5968억 원 규모의 매출액을 통해 566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9년 영업이익은 332억 원, 2018년은 494억 원 등 주력사업에서 연간 300억~5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중이다.

다만 해마다 금융비용으로 500억 원이 넘는 손실 메우고 있었다. 그동안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을 꾀한 탓이다. 대한전선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모델로 삼아,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각종 기업을 인수했다.

임종욱 전 대한전선 사장이 2005년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끝났다"며 "한 우물만 파다가 망한 기업도 많다"고 말한 것으로 당시 경영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2002년 무주리조트를 시작으로 2004년 쌍방울, 2005년 대한위즈홈과 한국렌탈, 2007년 이탈리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소수 지분 인수), 명지건설, 대경기계기술, 캐나다 밴쿠버 힐튼호텔, 2008년 남광토건, 온세텔레콤,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 등을 사들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 100%대에 불과했던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2000년대 말 500% 선으로 치솟고 이후 1000%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자 자산시장이 침체하고 투자한 회사들도 줄줄이 부실에 빠지며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대한전선은 2009년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환하기까지 11년간 연속 적자를 냈다.

투자자들은 대한전선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주력 사업의 재도약과 확장성을 고려해 영문 사명을 'Taihan Electric Wire'(대한 일렉트릭 와이어)에서 'Taihan Cable & Solution'(대한 케이블 앤 솔루션)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모기업과의 사업 시너지 등을 위해 주택건설업과 부동산개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회사 측은 "재무 및 사업적으로 경쟁력 있는 호반그룹의 한 가족이 됨으로써 케이블·솔루션 사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경영 상황이 안정된 만큼 내실을 강화하고 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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