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정서 폭발…‘조선구마사’, 시청자도 광고계도 ‘손절 릴레이’

입력 2021-03-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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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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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도, 광고계도 줄줄이 외면하고 있다. 중국의 무리한 동북공정으로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극에 달한 상태에 시작부터 역사왜곡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얘기다.

22일 첫 방송된 1회에서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구마 사제인 요한 신부(달시 파켓 분)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중국 간식인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이 나와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출처='조선구마사' 방송화면)
(출처='조선구마사' 방송화면)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일컫는 대사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박계옥 작가는 신작에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중국 제작사인 쟈핑픽처스와 집필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의 비판 목소리는 더 커졌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충녕대군이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 무당을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이라는 장소를 정했다”며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제작에 유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제작진 해명에도 청와대 청원·방심위 민원 등 거센 반발

제작진의 해명에도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 공식 홈페이지와 청와대 국민청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제기 등을 통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1회는 전국 시청률 4.5%, 6.9%를 기록했다. 이는 22일 방송분 5.7%, 8.9%에 비해 각각 1.2%P, 2.0%P 하락한 수치다.

광고계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선구마사’를 멀리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선구마사’ 제작지원을 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자 광고를 잇따라 철회하고 있는 것이다. LG생활건강, 코지마, 호관원 등은 광고 편성 취소를 알렸고 탐나종합어시장, 뉴온 등도 광고 중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新 동북공정’ 펼치는 중국에 또 빌미를 제공한 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또한 ‘조선구마사’를 향해 경고했다. 그는 24일 인스타그램에 “중국의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어야 한다”며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돼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무리한 문화 동북공정으로 반중 정서는 극에 달한 상태다. 김치와 한복 등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고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의 발언과 의상을 트집 잡고 있다. 제작진이 말한 것처럼 ‘예민한 시기’에 또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복된 문화 감수성 결여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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