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올해 빚투 열풍…신용융자 잔고 792조 사상 최고치

입력 2020-1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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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기록 경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증시 변동성 확대 징조”

▲미국 신용융자 잔고 증가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신용융자 잔고 증가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열풍은 한국에서만이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신용융자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빚투 경고등이 켜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신용융자 잔고는 7221억 달러(약 792조 원)를 기록해 2018년 5월(6689억 달러) 이후 약 2년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고 빌린 자금의 잔고를 뜻한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 것은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로 삼고 빚을 내 투자 규모를 늘린 영향이다.

담보로 건 주식 가격이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투자자는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이 발생하는데, 만약 증거금을 내지 못한다면 주식이 강제로 매각되면서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WSJ는 신용융자 잔고 급증이 증시의 불길한 징조라고 진단했다. 너나없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버블과 그 이후 붕괴 위험을 키운다는 것이다. 실제로 닷컴버블이 붕괴했던 200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에도 신용융자 잔고가 늘었는데, 결과적으로 증시 변동성에 선행하는 지표가 됐다.

조지타운대의 제임스 엔젤 금융학과 교수는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른 고위험 투자 거래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 이들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143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옵션거래량 역시 2900만 계약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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