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마트, ‘한국판 월마트’로 거듭나려면

입력 2020-12-09 17: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남주현 유통바이오부 기자

최근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롯데마트에는 ‘고별정리’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점포는 오픈 3년 만인 올해 말 영업을 종료하며 ‘굿바이 세일’에 나섰다.

칠성동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그룹 모태인 제일모직을 세운 유서 깊은 자리다. 1997년 당시 삼성물산이 운영하던 홈플러스는 제일모직 일부 부지에 1호점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뒤이어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진출하며 반경 1㎞ 내 대형마트 3사가 경쟁하는 전장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으로 대세가 바뀌면서 이 상권 역시 대형마트 한 곳도 살아남기 버거워졌다. 홈플러스가 10월 1호점 매각을 결정하자 롯데마트도 연내 칠성점 폐점 소식을 알렸다. 대형마트의 ‘칠성동 대전’은 공교롭게도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승자로 남게 됐다.

7월 문을 닫은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 바로 옆에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와 함께 이마트타운을 이루고 있고, 폐점한 빅마켓 신영통점의 직선거리 2㎞ 지점에 있는 트레이더스 수원점은 건재하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몸집이 비대해진 ‘유통공룡’들이 쿠팡 등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성장동력을 잃는 사이, 대형마트 시장은 ‘이마트 천하’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이마트가 ‘한국판 월마트’가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마트가 진정한 한국판 월마트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커머스와의 정면승부에서도 진가를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민마트’인 월마트도 몇 년 전까지 아마존의 공습에 정신을 못 차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아마존을 본떠 회원제 서비스인 ‘월마트 플러스’를 만들고 총알배송,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서비스, 드론 배송 테스트 등을 도입하는 등 빠르게 변신에 성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마트도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유통업 패러다임에서 ‘한국판 월마트’가 되려면 마트의 본질에 충실하는 동시에 혁신가치까지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할 것이다.


대표이사
한채양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6.01.21] 증권발행실적보고서
[2026.01.21] 투자설명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성전자·현대차 목표가 상승…'깐부회동' 이후 샀다면? [인포그래픽]
  • 중학교 동급생 살해하려한 지적장애 소년…대법 “정신심리 다시 하라”
  • 5월 10일, 다주택자 '세금 폭탄' 터진다 [이슈크래커]
  • ‘가성비’ 수입산 소고기, 한우 가격 따라잡나 [물가 돋보기]
  • '얼굴 천재' 차은우 사라졌다⋯스타 마케팅의 불편한 진실 [솔드아웃]
  • 연말정산 가장 많이 틀리는 것⋯부양가족·월세·주택대출·의료비
  • '난방비 폭탄' 피하는 꿀팁…보일러 대표의 절약법
  • 이재용 장남 이지호 소위, 내달 해외 파견…다국적 연합훈련 참가
  • 오늘의 상승종목

  • 01.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179,000
    • +0.05%
    • 이더리움
    • 4,368,000
    • +0.71%
    • 비트코인 캐시
    • 878,000
    • -0.4%
    • 리플
    • 2,829
    • -0.07%
    • 솔라나
    • 187,400
    • -0.69%
    • 에이다
    • 531
    • -0.38%
    • 트론
    • 438
    • -4.58%
    • 스텔라루멘
    • 31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450
    • -0.19%
    • 체인링크
    • 18,020
    • -0.55%
    • 샌드박스
    • 225
    • -3.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