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폐배터리, 잘못 쓰면 ‘독’이고 다시 쓰면 ‘돈’이다

입력 2019-09-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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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효선 산업부 기자

세상에는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것들이 있다. 전기자동차(EV)의 ‘심장’이라 불리는 배터리도 그중 하나다.

환경을 위해 보급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이 배터리는 현재 친환경 차량이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도로를 씽씽 달리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배터리가 골칫덩어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 쓴 폐배터리가 그냥 방치될 경우 폭발, 감전의 위험은 물론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 제기다.

2024년이면 국내에서만 쏟아져 나오게 될 전기차 폐배터리가 1만 개에 달한단다. 이후에도 폭발적으로 양이 급증할 전망이지만 문제는 이를 재활용 또는 친환경적 처리방법 등에 대한 지침이 현재까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친환경 차의 보급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폐배터리에 대한 대책 마련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법령이나 제도 마련이 지지부진한 사이 정부를 대신해 현대차그룹,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민간 기업들이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환경보호 차원의 접근인 동시에 경제적 이유도 크다. 폐배터리는 사용 연한이 다했더라도 1kWh당 100달러 수준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차량 동력원으로 용도 폐기된 이후에도 대부분 60~80%의 수명이 남아 있다. 이런 배터리들은 남은 성능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부터 휠체어 배터리나 가로등 ESS까지 다양한 ESS로 ‘재탄생’할 수 있다. 재사용되지 못하더라도 코발트, 니켈,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방치되기에는 아까운 ‘자산’이라는 뜻이다. 폐배터리는 잘 사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그리고 다시 사용하면 ‘돈’이 될 수도 있다. ‘돈’이 ‘독’이 되기 이전에 지자체에 방치돼 쌓여 있는 폐배터리에 대한 제도적 지침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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