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디저트 시장’ 군침] “9兆 규모 新시장 잡아라”… 불붙은 ‘달콤 경쟁’

입력 2017-12-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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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시장, 남성들 소비 가세하며 2009년 4.9兆서 5년 만에 81.3%↑…식품업계, 디저트 신사업 잇단 진출

# 30대 후반의 회사원 김모 씨. 점심 후 동료와 함께 디저트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 한 끼 가격과 맞먹는 디저트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단 것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게 오히려 낫다는 생각에 이제는 맛있다고 이름난 디저트를 찾아다니는 경지에 이르렀다.

국내 디저트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식사 후 커피 한잔으로 티타임을 즐기던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식사는 가볍게 하고 커피와 케이크 등 디저트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저트가 남성들에게도 새로운 기호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시장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파르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만 19~59세 사이의 남성 500명 중 디저트를 가장 많이 먹는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만 놓고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아이스크림 선호도가 3.2% 더 높았고 캔디 및 젤리는 2.4%, 빙수류는 0.8%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8조9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13.9%, 2009년과 비교해서는 81.3%나 팽창했다. 그해 전체 외식시장 중에서는 10.7%를 차지했다. 3년 전 조사인 데다 제과점과 커피전문점 등 외식 관련 매출만 집계한 것이어서 일반 식품업체의 디저트 제품 판매량까지 더하면 전체 디저트 시장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디저트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커피 전문점, 주스 전문점, 제과점 등 기존 사업자들을 비롯해 고급 디저트 카페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식품업계의 디저트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디저트 사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본업의 성장 침체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판교점 지하 1층에 ‘초코파이 하우스’를 열었다. ‘초코파이情’은 1974년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만 연간 4억5000만 개가 판매되는 국내 파이 1위 브랜드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초코파이情을 새롭게 재해석한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 매장이다. 초코파이 하우스에서는 파티셰들이 개발한 레시피와 엄선된 프리미엄 재료를 활용한 수제 초코파이, 푸딩·감자칩 등 초코파이를 활용한 이색 디저트를 선보인다.

빙그레도 디저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빙그레는 7월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 랩(Soft Lab)’의 안테나 숍을 경의선 숲길 공원, 일명 ‘연트럴 파크’ 근처에 열었다. 유제품사업과 빙과사업부문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빙그레가 디저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저가형 소프트 아이스크림과의 차별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이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해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바나나맛우유를 주제로한 카페 형식의 매장 ‘옐로우 카페’를 열었다. 옐로우카페는 올 4월에는 제주도 중문단지에 동대문점보다 약 10배 큰 규모(660㎡, 약 200평)로 2호점을 열어 현재 하루 평균 600~700명이 방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 디저트 같은 작은 사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 등을 추구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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