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에 대출ㆍ강매 요구한 다단계 사기 적발… 1000원짜리 화장품 수십만원으로 둔갑

입력 2017-03-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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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대상 취업미끼 유인, 대출유도, 물품 강매 등 불법 조직 적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최근 다단계 분야 민생침해사범에 대한 기획수사를 실시해 사회 초년생 대상으로 취업을 미끼로 유인한 후 대출을 유도하고 물품을 강매하여 7개월 동안 34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조직 등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한 13명을 형사입건 했다고 8일 밝혔다.

A조직은 다단계업 등록을 하지 않고 강남구와 광진구 등에서 사회 초년생인 20대 초·중반의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미끼로 유인했다. 이후 고금리(27.9%)의 대출을 알선해 1500만 원 상당을 대출 받게 하고 9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강매해 3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들이 판 물품은 건강보조식품, 치약, 더치커피 등으로 시중 가격보다 10배 이상의 비싼 가격을 매겼다.

피해자들은 다단계 활동에 대한 자책과 원망 등으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데다 수천만원의 빚더미에 올라 신용 불량자로 전락, 경제적 고통까지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B업체는 다단계판매조직과 비슷하게 단계적으로 가입한 자로 구성된 조직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면 구입액의 120%내지 200%를 수당으로 지급하겠다고 사람들을 유인했다.

이 조직은 1480원에 불과한 비비스틱을 무려 260배인 39만 원에 넘기고, 1만 원대 모발염색크림을 39만 원에 판매하는 등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935명에게 46억 원을 받아 냈다.

미국에 본사를 둔 C사는 신용·체크카드를 사이트에 등록하고 자주 이용하는 10곳을 지정하면 사용 금액의 20%를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고 홍보했다. 이들은 이 말을 믿고 16만 원을 내고 가입한 회원의 등록비 5000만 원을 챙겼다.

이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캐시백을 현금처럼 인출할 수 있는 '글로벌 카드'가 발급된다고 속였지만, 실제로 그러한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그 캐시백마저도 3명을 추천해야 받을 수 있어서 사실상 '사람 늘리기'였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와 시중의 저금리로 높은 이율의 투자처를 찾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신ㆍ변종 불법 다단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사회 초년생과 주부, 노년층 등 사회경제적약자를 울리는 불법 다단계 근절을 위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수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하고자 할때는 반드시 등록된 업체인지 여부를 확인 후 가입하고, 불법 다단계를 발견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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