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유럽 테러에 중국 명품족, 자국으로 유턴…명품업계 전략도 유턴

입력 2017-02-06 09:33 수정 2017-02-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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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국 내 명품 지출 4% 증가…명품업계 중국 투자 열기 되살아날 수도

한때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해외 원정 쇼핑을 즐기던 중국 명품족들이 다시 고국으로 유턴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고 일부 명품업체들이 중국 내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데다 위안화 약세와 유럽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보다는 자국에서의 쇼핑을 선호하게 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 명품시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운동으로 한동안 정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국의 새 성장동력인 소비 촉진을 위해 명품 소비족들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5년과 지난해 초 화장품과 신발, 의류 등의 수입관세를 잇따라 인하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4월 개인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온라인으로 들여오는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은 높였다.

아울러 일부 명품업체는 중국 내 제품 가격을 낮춰 다른 나라 시장과의 균형을 좀 더 잡기 시작했다. 샤넬은 2015년에 전 세계 제품 가격을 동일하게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현재 샤넬의 한 양가죽 핸드백은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동일하게 4700달러(약 540만 원)에 팔린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베인&컴퍼니는 지난해 중국 본토 명품 매출이 실질환율 기준으로 전년보다 4% 증가해 3년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도 지난달 말 “작년 하반기에 중국 매출이 급증했다”며 “중국 소비가 다시 본토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과열 경쟁과 현지 매출 감소 등으로 매장을 폐쇄하거나 투자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에서 소비를 늘리면 명품업체의 투자 열기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이탈리아 명품 구두업체 산토니의 안드레아 카사베치아 아시아 대표는 “중국의 가처분소득이 늘고 있지만 모든 소비자가 해외에서 쇼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명품업체들이 현지에서 쇼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2020년에 미국에 이어 우리의 두 번째로 큰 해외시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도전적인 시장이지만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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