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7년 만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미ㆍ중 관계 냉각되나

입력 2016-12-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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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럼프에 대한 인식 부정적으로 바뀔 것”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한 것은 37년 만에 처음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월 10일 국경절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한 것은 37년 만에 처음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월 10일 국경절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격적으로 전화통화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정권인수위원회는 이날 트럼프가 차이잉원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인수위는 대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했으며 트럼프도 차이가 올해 초 총통이 된 것에 축하 인사를 했다”며 “양측은 미국과 대만 사이에 매우 가까운 경제와 정치, 안보적 유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차기 대통령이 대만 총통과 직접 전화로 대화를 나눈 일은 1979년 양국 수교가 끊긴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중국의 한 개 성(省)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왔다. 트럼프와 차이잉원의 통화는 미국이 대만과 다시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맺는 것을 차단하는 데 오랜 노력을 기울여온 중국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 관계가 더욱 냉각될 가능성도 크다.

차이잉원 총통은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이라며 “또 홍콩 사람처럼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균형을 잡아왔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도록 로비해 왔지만 오바마는 어떻게든 해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18억3000만 달러(약 2조1466억 원)에 이르는 대만으로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으며 2011년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FT는 트럼프가 취임하기도 전에 미ㆍ중 외교관계에 불화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미 중국에 대해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등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에번 메데이로스 유라시아그룹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중국 지도부는 이번 통화를 역사적 균형에 대한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볼 것”이라며 “이 통화가 고의였든 우연한 것이었든 상관없이 트럼프의 전략적 의도에 대한 중국의 인식은 부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런 움직임과 함께 트럼프는 미ㆍ중 관계에 있어 불신과 전략적 경쟁을 견뎌야 하는 기초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2006년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성격의 주대만미국협회(AIT) 대표를 역임한 더글라스 팔은 “트럼프 차기 정부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바꾼다는 징조는 아직까지 없다”며 “트럼프는 미ㆍ중 관계를 재정의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취임 이후 미국이 대만 문제에 있어서 보다 중국 측에 치우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고자 전화통화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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