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2배’ 장밋빛 전망 무색...조선 3사, '존스법 악재'에 와르르

입력 2026-06-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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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부유식 데이터센터 등 독자사업으로 '재평가'
존스법 개정 불가능 기류에 조선주 일제히 약세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로고. (사진제공=각 사)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로고. (사진제공=각 사)

이달 증권가가 발전기 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독자 신사업 가치를 반영해 국내 조선 3사 목표주가를 최대 2배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미국 '존스법(Jones Act)' 개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지 기류가 전해지면서 한미 조선 협력인 '마스가(MAGSA)' 프로젝트 추진력에 제동이 걸려 이날 조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주는 전 거래일 대비 4.72%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3.09% 내린 56만4000원, 삼성중공업은 3.36% 내린 2만3000원, 한화오션은 7.20% 떨어진 9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단기 차익실현 압력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조선주는 존스법 개정 불확실성이라는 미국발 악재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전날 방미 여야 의원단은 미국 연안을 이동하는 상선은 자국 내에서 건조돼야 한다는 이 법안에 대해, "미 의회와 백악관 기류상 개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상선 시장에 직접 진출하거나 건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다소 위축됐다.

특히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한화오션은 러시아향 리스크가 겹치며 투자 심리에 더욱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러 제재로 인해 LNG 쇄빙선 6척 인도가 막힌 가운데 러시아 선주사들이 계약 해지에 반발하며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 등에 1조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단기 악재 속에서도 중장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한다. 증권가에서는 각 조선사 신사업 호재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최대 2배까지 상향 조정해 둔 상태다. HD현대중공업 117만원(한국투자증권), 한화오션 18만원(삼성증권·상상인증권), 삼성중공업 4만4000원(신영증권·한국투자증권)이다.

HD현대중공업은 독자 브랜드 엔진 기반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진출 가시화를 바탕으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그냥 조선사가 아니다"라며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용으로 6271억원 규모 엔진 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 '힘센(HiMSEN)엔진' 기반 사업 기회가 육상 발전 수요로 확대되면서 중장기 실적은 물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향 엔진에서도 독보적인 1등이며 성장 동력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며 "4월 첫 수주로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1기가와트(GW)당 약 1조원 매출 규모를 기대할 수 있는 사례"라며 "힘센엔진은 외산 기술 없이 개발해 낸 독자 IP로, 수요처가 첨단 AI 데이터센터인 만큼 시장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경험에 친환경 해수 냉각 기술력을 접목해 육상 데이터센터 대안으로 떠오른 FDC 시장 선점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대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육상 데이터센터가 전력 및 부지 문제로 병목을 겪으면서 FDC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FDC 수주에 가장 앞서 있어 초기 FDC 시장은 설계가 간단하고 납기가 빠른 70~100메가와트(MW)급 니어쇼어 모델의 연속 발주가 견인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LNG 4기 확보를 완료했고 하반기에 2기를 더 수주해 총 6기 확보 체제를 굳힐 것"이라며 "그리스 선주와 MOU에서 확인된 것처럼 FDC 건조 사업 또한 진전되고 있어 편안한 밸류에이션에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오션은 해외 잠수함 수출과 대형 해양 에너지 플랜트 최종 수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며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나미비아 비너스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사업은 네덜란드 SBM 오프쇼어(Offshore)와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잠수함 수주 성공 시 글로벌 1위 기업을 제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에 진출해 후속 수출 경쟁에서 유력 후보로 부각될 것"이며 "FPSO 수주 시에는 글로벌 해양 자원 개발 시장에서 존재감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조선 3사와 정책금융기관은 '한미 조선 협력 투자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식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로써 미국 내 조선소 신·증설과 공급망 구축을 골자로 하는 마스가 프로젝트 가동 채비는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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