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두고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이 격돌한다. 서초구 잠원동의 알짜 부지에 들어선 단지인 만큼 시공사 선정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치러진 신반포7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대형건설사 대림산업과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신공영, 호반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2곳만이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는 강남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를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시공평가 순위 13위의 호반건설보다 10대 대형건설사 중 한 곳인 대림산업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림산업이 이미 신반포 1차와 5차를 각각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 등으로 강남 내 입지를 마련해놨다는 점도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6000억 원 수준의 수주고를 올렸고, 3분기에도 1조2000억 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호반건설이 대림산업보다 더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조합원들의 고민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잠원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확한 사업 조건을 봐야 알지만 호반건설이 좀 더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에서 여러 차례 수주를 한 대림산업이 유리해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 7차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인접한 역세권 아파트로 재건축 이후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총 78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최근 인근 한신공영빌딩과의 통합 재건축 약정서를 승인하면서 아파트와 상업용 빌딩의 첫 통합 재건축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신반포 22차와의 통합 재건축은 사업 속도 등의 차이로 잠정 중단됐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유예 여부 등 시장상황에 따라 다시 논의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신반포 7차 전용 107㎡의 3.3㎡당 가격은 3월 3158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7월 들어 3989만 원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이 전용면적은 현재 14억50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