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설’에 대한 엔터업계 긴장…“알아서 ‘기’는 분위기”

입력 2016-08-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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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합작투자 등 거래 뚝 끊겨… 아직은 소문 수준, 예의주시하는 상황

▲'함부로 애틋하게' 출연 중인 김우빈·수지.
▲'함부로 애틋하게' 출연 중인 김우빈·수지.
물증은 없다. 다만 심증만 있을 뿐.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 정부가 ‘한류 제동 걸기’에 나섰다는 루머가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마침 중국 4개 도시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이준기의 영화 홍보 일정이 변경됐다는 소식과 함께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분 삭제 루머,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과 수지의 베이징 팬미팅 취소가 맞물리면서 소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9일 김수현이 2건의 중국 화장품 광고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콘텐츠 규제가 확정은 아니라는 낙관적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현 상황을 대처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비즈엔터 기자들이 들어봤다.

알아서 ‘기’는 분위기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배우를 꺼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좀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나 했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일단 계약된 작품은 그대로 진행하더라도 다음이 문제다. 우리 이름은 절대로 나가면 안 된다. 중국 쪽에서 한국 기사 모니터링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실명이 거론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리도 장담 못한다.(A소속사 H대표)

터질 게 터졌다. 중국에선 한국에서 나오는 ‘얼마에 팔렸다’, ‘회당 얼마’ 이런 돈과 관련된 기사에 굉장히 민감하다. 사전 심의가 진행된 것도 이런 기사 영향이 컸다. 지금까지 계약된 건 계약대로 진행되겠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스타 작가의 작품의 경우 선 판매 혹은 합작 투자 등이 이뤄지는데, 이런 거래가 불과 며칠 사이에 뚝 끊겼다고 하더라. 중국에선 중국 자본이 51%만 들어가도 중국 작품으로 친다. 수출보다는 합작 투자가 아직까진 규제가 덜하니 그 방향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지상파 방송사 드라마 제작 센터 J PD)

아직 입은 타격은 없다. 그러나 ‘사드 보복’이란 말이 나올 정도인 상황이라 굳이 먼저 중국 쪽에 활동 제안을 하고 있지 않다. 괜히 시도하다가 중국에 거절당하는 첫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한류스타 소속사 관계자)

현 시점에서 중국 계약 관련해 변동된 것은 없다. 중국 측에서도 확실한 입장을 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여론이 시끄럽고, 중국 제작사 측에서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은 만큼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추진하는 작품에 중국 배우들을 더 투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한중합작으로 무게를 둔다면 중국 여론이 관대해질 수 있단 점이 있어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중국에 수출한 드라마를 다수 보유한 제작사 홍보팀 B씨)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은 맞다. 직접적인 제재가 들어온 것은 없으나, 중국 방송사나 현지 에이전시 쪽에서 당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조심하는 상황이다. 가수 A는 중국에서 예정된 행사가 중국 매니지먼트 팀의 판단하에 잠정 중단된 바 있다. 가수 B 역시 중국 전역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지역은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들었다. 신인의 경우 상황이 더욱 여의치 않다. 그룹 C는 중국 출국 전날 저녁 행사 출연 취소를 통보받고 국내 활동에 주력하는 쪽으로 가닥을 새로 잡았다. 기존에 계약된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눈에 띄는 큰 행사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이 어려운 모양이다.(Q엔터테인먼트 G본부장)

직접적으로 규제를 당한 작품은 아직 본 바가 없다. 우리도 업계 소문과 기사를 통해서만 접하는 상황이다. 피부로 와 닿는 제재가 있는 게 아니고, 중국 쪽에서 피드백을 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사전제작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전부다.(E 드라마 제작사 E관계자)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뿐더러, 중국에 있는 회사들로부터 관련 이야기가 들어오고 있지 않아서 크게 체감하는 위기는 없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시장 기반의 사업을 하는 것이지, 중국만을 겨냥한 수출업 사업은 아니지 않나. 중국 시장은 플러스 알파이기에 정치적인 이슈에 너무 매몰되는 걸 경계하려고 한다.(K영화 배급사 L홍보팀장)

드라마, 예능 통틀어 이미 진행된 계약 건에 대해 변동사항은 없다. 중국 측에서 확실한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지만, 분위기상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다. 앞으로 진행해야 하는 계약 건을 두고, 고민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다. 지금은 확실하게 중국의 제재가 있는 게 아니라 명확한 판단이 어렵다. 그냥 분위기가 얼어 있으니 알아서 기피하는 추세다.(지상파 방송사 중국사업부 Y국장)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있다. 비즈니스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인 만큼 직접적인 대응이나 접촉도 어렵다. 비즈니스적으로도 우리가 먼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게 웃긴 상황 아닌가. 전반적으로 ‘알아서 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표현이 맞겠다. 현재 우리는 중국 쪽과 애초 계약을 맺은 내용대로 촬영 일정과 심의 일정에 맞춰 작품을 준비 중이다.(F 드라마 제작사 F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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