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프라 수출 난항… 전 세계에서 잇따라 퇴짜

입력 2016-06-22 09:27 수정 2016-06-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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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태국 등서 철도사업 고배… 무리한 저가 수주 역효과

중국이 미국과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잇따라 퇴짜를 맞는 등 인프라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철도 대기업 중국철로총공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약 370㎞ 고속철도 수주를 추진해왔으나 좌절됐다. 중국철로총공사 자회사인 중국철로국제유한공사(CRI)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미국 익스프레스웨스트가 이달 초 합작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 익스프레스 측은 사업계획 지연은 물론 미국 당국이 사업 허가에 난색을 표명한 것이 제휴가 해소된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당초 양측은 총 127억 달러(약 14조6500억 원)를 투자해 중국산 철도시설과 차량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며 중국 측이 운영에도 전면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출과 사업 계획 수립에서부터 옥신각신해 9월로 예정됐던 착공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한 관계자는 “중국산 고속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미국 당국의 강한 반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에 맞춰 양국이 체결했던 경제협력계약의 중심이 되는 안건이었다.

올해 3월에는 태국에서 계획하던 장거리 철도사업도 대폭 축소됐다. 차관과 건설비를 둘러싸고 태국과 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오는 2012년 완공할 예정이던 고속철 사업은 현지 경제난에 차질을 빚어 현장이 방치된 상태다. 일본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던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은 서류 미비와 보증을 둘러싼 분규 등으로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철도건축총공사는 지난 2014년 멕시코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지만 멕시코 정부가 입찰의 불투명성을 문제 삼아 계약을 돌연 취소했다. 당시 중국과 연계했던 현지 업체가 영부인에게 고급주택을 뇌물로 건넨 사실이 발각됐다.

중국은 아프리카와 동유럽 등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철도와 관련 인프라 수주를 급속히 확대해왔다. 터키에서 고속철도를 건설한 실적도 있다.

고속철도의 경우 선진국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비용으로 건설ㆍ정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술력 있는 선진국 기업들과 정면으로 격돌하는 첨단 분야에서 저가 수주에 따른 무리한 상황이 노출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철도 이외에도 문제는 많다. 스리랑카에서 중국 주도 항만 정비가 지역 주민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수력발전용 대형 댐 건설이 동결됐다. 대부분 중국 측의 허술한 대응과 사업자금을 둘러싼 분규가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진핑은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간판 정책으로 내걸고 중국에서 유럽에 이르는 지역의 인프라 정비를 주도하려 하고 있다. 이는 과잉생산에 허덕이는 철과 시멘트 등의 수출 확대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거듭되는 실패로 중국의 능력에 의구심이 생기면서 국가전략에 노란불이 들어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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