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기준금리 인하에 책임준비금 ‘폭탄’

입력 2016-06-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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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역마진도 심화될듯

생명보험업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울상을 짓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연1.50%에서 연1.25%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데다 향후 국내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생보사들은 패닉에 빠졌다. 저금리로 인한 금리 역마진 위험이 커진 것은 물론, 나아가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시작되면서 과거 판매했던 확정형 고금리 상품으로 역마진 위험에 이미 노출된 상태다. 보험사가 자산을 운용해 올리는 수익률이 계약고객에게 지급해야하는 이자보다 낮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으로 생보사의 5~9%대 확정형상품의 보험료적립금은 143조99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간(2014년 7월~2015년 6월) 생보업계 금리 역마진은 마이너스(-)40bp(1bp=0.01%)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운용수익률은 3~4%대에 머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공시이율 하락을 야기해 결국 보험사들의 책임준비금 부담을 가중시킨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환급금 역시 줄어드는데, 이럴 경우 보험사들의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고객들의 보험료 인상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대출 확대, 대체투자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생보사 입장에서는 악재”라며 “고이자로 팔았던 상품 때문에 역마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그 역마진 갭이 더 커지게 돼 올해 실적에 타격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이 금리차 때문에 손실을 보고는 있지만 다른 보험영업에서 이 손실 부분을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차역마진의 손실이 더 커지지 않으려면 장기물, 사회간접자본 등 고정수익물로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명백하게 금리가 오른다면 단기투자가 맞겠지만 현재 초저금리 기조에서는 20년, 30년물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생보사들의 영향에 대해 파악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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