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터닝메카드만 사주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6-06-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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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훈 신한은행 홍보부 과장

“아빠! 아빠! 새로운 터닝메카드가 나왔어! 다 팔리기 전에 빨리 빨리~~”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보채기 시작한 아들내미의 아우성이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다.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보지만 아들이 원하는 그 ‘신상 장난감’은 출시되자마자 완판이 되어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정상가의 두 배 또는 세 배까지 부풀려 판매하는 곳마저도 “Sold Out” 문구만 자리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모르는 와이프는 더 거든다. “애랑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그거라도 좀 꼭 구해봐!” 정말 너무 어려운 미션이다. 쉬는 날이지만 출근의 욕구가 용솟음치니 말이다. 아내의 닦달이 더욱 심해져 별명이 ‘육아 10단’인 친구 녀석한테 도움을 요청하니 장난감 전문점을 소개해준다. 마침 그 ‘신상 장난감’을 판매하는데 하루 판매량이 정해져 있어 아침 일찍 줄을 서야 한다고 한다. 정말 그 장난감을 만든 업체가 원망스러웠다. 다음 날 새벽, 해가 뜨기도 전에 집을 나섰지만 이미 그곳엔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정말 짜증이 났지만 이 ‘어려운 미션’을 꼭 해내고 싶었다. 줄을 선 지 2시간이 지나 장난감 가게 문이 열린다. 드디어 내 손에 그 ‘신상 장난감’이 쥐어졌다. “휴일을 가족을 위해 반납한 난 정말 가정적인 사람”이라며 으쓱해질 즈음,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그거라도 좀 꼭 구해봐!” 우리 자녀들이 아빠들에게 원하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

나는 고작 아들이 원하는 장난감 하나를 산 것뿐이었다. 태어나서 감격을 준, 하늘이 내린 축복과도 같은 내 아들이었지만 ‘어느새 내 생활에 ‘뒷전’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했다.

아이들은 좋은 아빠의 기준이 명확하다고 한다. 항상 먼저 웃어주고 좋은 말과 따뜻한 말을 자주 해주며 재미있게 놀아주는 그런 아빠. 아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자주 안아주며 마음을 공감해주는 그런 아빠. 단맛의 자극적인 아이스크림이나 신상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 본인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진심으로 시간을 할애해주는 그런 아빠를 좋은 아빠로 여긴다고 한다.

아직 사야 할 장난감이 엄청 많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우리 예쁜 아들내미의 작은 두 손을 꼭 잡고 목욕탕에 갈 것이다. 좋아하지만 엄마가 안 사주는 사이다도 꼭 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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