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옛 명성회장, 산은캐피탈 인수 추진한다

입력 2016-04-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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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회사 ‘태양의도시’ 통해 인수전 참여… SK PE·칼라일과 3파전 구도

김철호 전 명성그룹 회장이 ‘태양의도시’라는 법인명으로 산은캐피탈 인수에 나선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 인수전은 SK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 태양의도시 등 국내 2곳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4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산은캐피탈의 입찰적격자(쇼트리스트)에 SK증권PE와 칼라일, 태양의도시 등 3곳이 선정됐다.

현재 산은캐피탈 노동조합은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투자 후 차익을 남겨 되파는 FI의 특성상 향후 산은캐피탈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반면 태양의도시는 이번 산은캐피탈 인수전에서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다. SI로 참여하는 만큼 산은캐피탈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2006년 설립된 태양의도시는 자본금 2억원 규모의 관광·숙박시설 운영업체로, 김 회장의 아들인 경국씨가 대표이사를 맡는 등 사실상 가족기업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대규모 콘도미니엄 사업을 도입해 시작했던 김 회장은 레저산업계의 거목으로 알려졌다. 그가 세운 명성콘도는 1986년 한화그룹에 넘어가 지금의 한화리조트로 재탄생했다.

김 회장은 산은캐피탈 인수에 뛰어들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최근 태백 탄광지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점을 미뤄볼 때, 산은캐피탈의 강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본금이 2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자금 조달 등은 인수 구조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에 PEF나 SPC를 끼고 들어오는 구조일 경우에는 자본금이 중요하지 않다”며 “이 부분은 매각주간사 측에서 본입찰을 진행할 때 자금조달 증빙이나 관련 능력 등을 엄중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쇼트리스트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5월 중 본실사를 실시해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매각 대상은 산은이 보유한 산은캐피탈 지분(99.92%) 전량에 해당하는 보통주 6212만4661주로, 산은캐피탈의 현 장부가인 약 6000억원이 예상 매각가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산은캐피탈 주식 매각 예비입찰에는 SK증권PE가 단독 입찰, 국가계약법에 의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입찰적격자가 선정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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