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균의 B하인드] 자리 내놓고 뛰는 통신3사 CR임원

입력 2016-02-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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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 차장

요즘 통신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다. 오랜만에 한 배를 탄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저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반대 이유로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방송 서비스를 결합상품으로 묶을 경우 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은 더 확대되고 유료방송 시장도 황폐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맞서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성사시켜야 하는 SK텔레콤 역시 분주하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정체된 국내 미디어 산업에 혁신을 불어넣고 생태계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측의 설전은 가열되고 있다.

이 같은 명분을 앞세워 설득 작업을 펼치는 곳이 이통3사의 대외협력(CR) 조직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수십년째 내공을 쌓은 각 이통사의 CR임원들도 이번 사안만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닌가 보다.

CR조직에 몸담고 있는 A이통사 C임원은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어떻게든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지만 KT나 LG유플러스는 무조건 무산시켜야 한다”며 “각 이통3사 CR조직을 총괄하는 임원들 모두 자리를 내놓고 매일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각 이통3사 CEO(최고경영자)가 주재하는 회의에서도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은 단골 주제로 다뤄질 정도라고 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자회사 대표로 내려 보냈던 맹수호씨를 CR부문장으로 불러들였다. 맹 부문장은 공격적인 성향과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의 CR부문은 하성호 전무가 책임지고 있다. 옛 정보통신부 공무원 출신인 하 전무는 2000년대 초반 SK텔레콤 CR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더해 CR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이형희 이동통신부문(MNO) 총괄이 진두지휘케 하고 있다. 이 총괄은 하 부문장을 비롯해 SK텔레콤 CR출신의 정태철 SK브로드밴드 경영지원부문장 등과 수시로 업무를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연말 수장이 바뀐 LG유플러스도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LG유플러스 CR실은 구 방송통신위원회 실장 출신인 류필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도 승인권을 쥔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다. 뿐만 아니라 미래부의 판단에 영향을 주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도 찾아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미래부는 다양한 의견 수렴과 관련부처 간 협업을 통해 올 상반기 중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결론짓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래부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지 이통3사 CR조직에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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