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맨해튼 명품 매장에 찬바람

입력 2016-02-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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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명품거리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명품 매장들은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다 임대료는 계속 올라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부유층 고객의 소비패턴까지 변하면서 명품업계의 경영난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CNBC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명품업계가 세계 경기와 주식시장 침체,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 핸드백 등 럭셔리 제품 매출은 876억달러로 2014년에 비해 1~2%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규모로는 일본, 중국, 이탈리아 및 프랑스의 매출을 합친 것을 능가하지만 증가율이 2013년의 7%와 2014년에 3%에서 크게 떨어졌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둔화된 가운데 큰 손으로 부상했던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관광객들도 경기냉각과 달러 강세의 여파로 구매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가품 소비자들의 지출 둔화 추세는 올 들어서도 세계 주가 급락 등의 여파로 더욱 심화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핸드백을 한 번에 몇 십 개 구매하던 부유층들이 이제는 세계 여행과 체험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명품 구매 열기가 현저히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패턴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의 주요 고객이 될 밀레니얼 세대들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의류와 액세서리의 경우 고급 매장이나 백화점에서 구매하던 패턴도 크게 바뀌고 있다. 유통전문 연구조사기업인 NPD그룹에 따르면 명품 소비자의 71%가 할인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명품 소비자들의 30%는 패스트패션매장에서, 23%는 아웃렛에서 구매하고 있으며 지출도 할인매장에서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하기 위해 과도하게 매장을 확대한 것도 화근이 되고 있다. 미국인 1인당 럭셔리제품 매장의 면적은 1.86㎡로 영국의 0.28㎡, 프랑스와 브라질의 각 0.19㎡, 독일의 0.09㎡ 등에 비해 훨등히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4개국의 매장을 합친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상당수 명품 매장들이 할인 경쟁에 돌입하고 있으나 조만간 폐점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세계 주요시장의 고급 상가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고객은 줄어들고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상당수 명품업체들이 최근 홍콩 등지의 고급 매장을 철수하고 아웃렛으로 매장을 이전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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