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FC 헝그리 일레븐’ 안정환 이을용 이운재, 인간미 폭발

입력 2015-07-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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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

안정환, 이을용, 이운재. 이들도 축구 영웅이기 이전에 형이자 동생이고,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였다. 그라운드 위에서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시절을 보냈고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지난 11일 두 번째 기회의 포문을 연 논픽션 버라이어티 KBS 2TV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연출 최재형) 각기 다른 상처들을 안고 있는 ‘축구 미생’들을 보듬었고 이 시대 청춘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같은 각본 없는 드라마 외에도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 것이 바로 축구 전설들의 ‘쌩얼’이었다.

투박한 걸음걸이, 무심한 말투, 시크한 표정의 안정환이다. 하지만 뼈아픈 사연을 가진 축구 미생들과 마주했을 때는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선배였다. 사라진 유망주를 만나 참가를 독려하기 전 “마음이 닫혀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고,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강사로 재직 중인 선수를 만난 뒤에는 “쉬었는데도 밝고 다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크할 것만 같았던 안정환에게서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 순간이었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으로 ‘1초 박상면’란 닉네임까지 얻은 이운재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력 테스트 시간 30분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야 했던 선수들의 경기가 점점 격렬해지자, “다칠까봐 불안 불안하다”며 진심으로 선수들을 걱정했다. 경기장에 조금 늦게 나타난 후배 안정환, 이을용을 기다릴 때는 “어린 것들이 일찍 다녀야지”라며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절친’ 안정환, 이을용의 ‘브로맨스’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선수 유니폼을 착각했던 이을용에게 “이제 색깔도 구분 못하냐”며 안정환이 선방을 날렸다. 다음 날 이을용은 “네 얼굴 보니까 내 얼굴이 다 아프다”라고 반격을 시도했지만, “호랑말코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라는 말에 또 한 번 일격을 당해야 했다. 안정환에게 과묵한 ‘잽’을 날렸던 이을용과 이를 무력화시키는 안정환의 입담은 깊은 우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최재형 PD는 “우리들의 일상, 사람 사는 모습들에서도 충분히 예능적인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정환, 이을용, 이운재 등 화려한 시절을 보낸 레전드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형, 동생, 아빠, 남편과 같은 이야기가 의외로 리얼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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