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의 NOISE] 연예계도 강타한 메르스

입력 2015-06-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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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문화팀 차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메르스가 발생한 지 한 달째, 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처와 초기 대응 미숙은 대중에게 불안감을 넘어 공포심마저 주고 있다. 연예계도 때 아닌 ‘메르스 공포’로 인해 계획된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를 빚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과 제주를 잇는 청해진 소속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음악, 토크, 개그 등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됐고, 기업이나 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취소되면서 가수들의 주 수입원도 줄어들었다. 이미 계획된 공연은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연예 관계자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세월호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번엔 난데없이 발생한 메르스로 연예계가 울상이다.

영화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진행 예정이던 ‘나의 절친 악당들’의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투자 배급사 쇼박스도 같은 날 최동훈 감독의 ‘암살’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 예정이던 영화 ‘연평해전’ VIP 시사회는 취소됐다. ‘연평해전’은 지난 10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로 인해 24일로 개봉 일자를 변경했다.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트라이볼 재즈 페스티벌은 7월 이후로 연기됐고, 체코의 ‘파벨 하스 콰르텟’ 공연은 취소됐다.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도 8월로 연기됐다. 방송도 이미 확정된 외부 공개 프로그램은 취소하고, 공개방송도 방청객 없이 진행하고 있다.

가수들의 공연도 마찬가지다. 이문세, 김장훈, 정기고, 매드클라운 등 6~7월에 계획된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동방신기, 박정현 등은 고심 끝에 강행하기로 했다. 이는 팬들과의 약속이기도 했고, 공연 취소로 인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연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해외 각국에서 메르스가 전파되는 진원지를 한국이라고 여긴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개최된 제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중국 내 스타를 비롯해 소지섭, 장동건, 배두나, 전도연 등 한류스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상하이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한류스타의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20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되는 ‘한류사랑 문화축제’도 싸이, 김종국, 슈퍼주니어 등 빅스타가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외교부의 입국 불허로 취소됐다.

중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연예 관계자들은 자칫 중국 내 한류 열풍이 메르스로 인해 꺾이는 것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김종국, 더원 등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장나라, 추자현, 장서희 등은 이미 중국 내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대중은 노력 끝에 얻은 이들의 인기마저 메르스로 인해 사라지는 것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뾰족한 대안도 해결책도 없다. 단지, 메르스 확산을 막을 방법이 빨리 나와서 예전처럼 문화, 공연, 행사가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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