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부담주기 싫다'…독거노인 서울만 25만명

입력 2015-05-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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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독거노인이 25만명을 넘어서면서 노후 빈곤과 고독사가 보편적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버이날인 8일 서울시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2007년 15만 8천424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3년에는 25만 3천302명으로 늘었다.

또 올해를 기준으로 60세 이상 가구주 중 24%가 혼자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빈 둥지 가구'나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60세 이상 1인 가구가 14만 6천명 늘었으며, 2030년까지는 22만 7천명이 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도 앞으로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2002년 49.3%에서 2013년 71.4%로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자녀와 동거 여부를 조사한 결과 54.8%가 함께 살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자녀와 따로 사는 이유로는 '따로 사는 게 편해서'가 35.3%로 가장 많았고, '독립생활이 가능해서'(34%), '자녀에게 부담될까 봐'(23%)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명이 늘고 의료비 등 각종 지출도 증가하면서 개인 부담만으로는 안정된 노후를 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삼성동 한 무허가 판자촌에선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 고독사가 최소 4건 발생했다. 특히 한 60대 남성 시신은 뒤늦게 발견돼 부패가 너무 심한 탓에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국비가 매칭되는 돌봄서비스 외에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급식,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랑의 안심폰 사업, 장애 노인 재가관리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노인 인구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중앙·지방정부의 노인 부양에 대한 수요와 욕구는 늘고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부모의 노후 생계를 주로 누가 돌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녀가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02년 64.8%에서 지난해 31.2%로 감소했다.

자녀와 정부·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견해는 2002년 22.3%에서 지난해 48.2%로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립 능력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수 있게 은퇴 초기부터 재사회화 교육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인생 이모작'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치매 등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부담을 더는 정책도 꾸준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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