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세미나]명품 투자매니저에 꽂힌 눈… 3시간 내내 꼼꼼한 필기

입력 2015-05-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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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펀드매니저들 투자 실패 경험도 소개… 일반 투자자들 “A부터 Z까지 큰도움”

▲이투데이 주최로 30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가치투자의 모든 것’을 주제로 ‘제1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가 열렸다. 참관객들이 펀드 매니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엔 230여명의 투자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지난달 30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은 마치 입시 설명회를 연상케했다. 옆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꺼내든 사람조차 찾기 힘들었다.

이날 이투데이가 ‘가치투자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는 마치 스터디 모임을 연상케했다.

사회를 맡은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가 이채원 한투밸류자산운용 부사장,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불스홀을 가득 메운 시선이 일제히 5인방에 꽂혔다. 사람들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뒷줄에 앉은 한 참석자는 펜을 들고 꼼꼼하게 필기를 시작했다.

국내 펀드매니저 1세대인 20년 전 롯데칠성에 투자했던 경험을 꺼냈다. 롯데칠성은 당시에도 거래량이 없어 힘들게 3주, 5주씩 매집했다고 한다. 그리고 7만원에 샀는데 주가가 쉬이 오르지 않아 결국 2년 뒤 10만원에 팔았다. 롯데칠성은 현재 240만원대까지 올랐다. 이 대표는 자신의 실패 경험을 들며 “인내심, 기업 가치가 끝까지 반영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치투자의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높지 않지만 매일 미래가치를 더해가는 기업과 현재 가치가 매우 대단한데 투자자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종목을 찾고, 따라가고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기업의 가치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한참을 기다리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열기는 뜨거워졌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곳곳에서 부채질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의 ‘삼성전자’에 주목해야 해요”라며 “내수에서 확고한 시장을 갖고 있는 소비재 기업, 혁신기업 중 리딩 컴퍼니를 찾아야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월가를 주름잡던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가치주(value stock)는 굉장히 지루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성장성은 없지만 배당금이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가 가치주”라며 “성장주(growth stock)는 회사가 현재는 위태로워보이지만 성장성이 보여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인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카지노에서 부자된 사람 하나도 없어요”라며 “그런데 대부분의 주식투자행위는 도박과 차이가 없지요”라고 꼬집자 객석에서는 일제히 고객를 끄덕였다. 특히 주식 투자에 적절한 시기냐는 질문에 존 리 대표는 “그 질문은 이미 주식 투자에 있어 도박에 경지에 오른 것”이라고 질타하자 참석자들이 웃었다.

이채원 한투밸류운용 부사장은 “요즘 저희들은 잠수타고 있는 중이다. 깊게 가라앉고 있다. 침체라기 보다는 더 싼쪽으로 딥벨류로 간다는 의미다. 그동안 제가 단 한번도 양극화가 안된적을 본적이 없다”며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소외됐지만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전했다.

세미나가 진행되며 진지한 분위기는 가치투자가 5인방의 재치있는 입담에 웃음으로 가득차기도 했다. 이상진 대표가 “영어 이름으로 된 상장사만 피해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어요”라며 “‘내츄럴엔도텍’처럼 ‘바이오’, ‘테크’가 들어가면 고민해봐야지”라고 말하자 일제히 큰 웃음이 쏟아졌다.

2시간으로 예정된 투자세미나는 9시가 훌쩍 넘어 끝났다. 이경근 순천향대 대학생(26)은 “단기 수익을 위한 투자대회가 만연한데 투자의 정석에 대해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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