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복합할부’ 존폐…카드ㆍ캐피탈ㆍ자동차업계 대립 격화

입력 2014-06-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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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급실적 4조6000억원을 기록한 카드복합할부금융상품(이하 카드복합상품)의 존폐를 놓고 여신업계의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삼성카드, JB우리캐피탈, 현대캐피탈, 삼화모터스, YMCA 등 카드ㆍ캐피탈ㆍ자동차업계ㆍ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카드복합상품 존폐를 둘러싸고 간담회를 열었다.

카드복합상품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일시불 결제하면, 결제액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주는 금융상품이다. 대신 고객은 캐피탈사에 할부로 결제 금액을 갚는 구조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등 자동차 제조사는 금융당국에 카드복합상품 폐지를 요구해 왔다. 이 상품이 불필요한 가맹점 수수료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복합할부 상품때문에 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874억원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캐피탈이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카드로 결제하면 판매사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2% 가까이 주고 카드사는 일정한 마진을 떼고 이를 고객, 캐피털사, 판매사에 나눠 준다.

여기에 삼성카드와 중소형 캐피털사들이 반발하면서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복합할부금융 상품은 대기업 계열 카드사가 수수료 편취를 위해 만든 모델”이라며 “상품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비롯한 법적인 조치를 모두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 등 많은 가맹점이 판촉 예산 가운데 많은 부분이 복합할부에 투입돼 현금할인 등의 저금리 상품을 못 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상호 삼성카드 상무는 “신용카드의 본질이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 소비자에게 무이자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맞섰다.

정 상무는 “중소형 캐피탈사는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의 독점적 구조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이런 쟁점을 포함해 법규 위반, 소비자 권익, 공정경쟁 및 시장질서 측면에서 주제 발표를 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박사는 “현대캐피탈 복합할부금융 시장독점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할부금리 인하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캐피털사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는 카드 결제로 수혜를 받는 사람과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적으로 카드 산업에서 불필요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던지, 가격차별화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복합할부 취급액 규모는 현대카드가 1조5500억원(34.5%)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1조2500억원(28.0%), 신한카드 6600억원(14.8%), KB국민카드 3600억원(8.1%), 롯데카드 3600억원(8.1%), 우리카드 2400억원(5.4%), 하나SK카드 500억원(1.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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