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37-① 전자디바이스 활로는 ‘포스트 스마트폰’

입력 2013-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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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품 통하던 신흥국도 조정기… 모바일 단말기 시장 ‘시계 제로’

▲반도체 등 전자부품 시장을 좌우하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사진=블룸버그)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전자 디바이스 시장의 장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전반적으로 견조하겠으나 그동안 견인차 역할을 해온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자동차·의료·로봇 같은 새로운 시장에도 눈이 쏠리겠지만 대규모인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을 메울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상태를 앞두고 향후 업계 전체는 ‘포스트 스마트폰’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시장 환경을 종합하면 PC 시장의 침체를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이 보충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해 9억대 이상, 태블릿PC도 80% 증가해 2억5000만대의 출하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중저가 제품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다. 선진국에서의 보급이 급격히 줄어든 만큼 현재는 중국·인도·남미 같은 신흥국에 의존하는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2013년 초 애플의 ‘아이폰’의 생산 조정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이 상징적인 사례다.

그러나 마지막 희망인 중저가 시장도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조정의 진원지는 올해 3억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한 중국 시장이다. 그림자금융 등의 문제로 중국 경제가 침체하면서 향후 이런 문제가 개인소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같은 우려는 이미 일부에서 표면화했다. 중국 스마트폰용 TDS-CDMA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즈의 2분기(4~6분기) 실적이 업계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회사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지만 기말 재고가 전 분기 대비 84% 증가해 앞으로 3개월은 재고 조정 국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한 것이 원인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형국이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SoC(System on a Chip) 수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TSMC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회장에서 4분기에 큰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언급, 올 연말에서 내년 초에 걸쳐 계절적인 요인 이상의 침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도 비슷한 상황이다. 저온 폴리실리콘(LTPS) 등 중소형 LCD 패널은 고급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도 포화상태인 가운데 유일하게 호조를 보이는 것이 태블릿PC용 고정밀 패널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요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오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와 의료, 로봇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이들 산업 모두 전도가 유망하지만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을 커버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모바일 단말기 시장이 앞으로도 디바이스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유지하려면 고급 시장에서 다시 한번 교체 수요를 환기할 정도의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그에 대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 2014년 이후에는 ‘시계제로’의 한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교타임즈 기사는 이투데이와의 제휴 협약에 의해 게재한 것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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