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량공세·일본 엔저… 철강업계 샌드위치 신세

입력 2013-05-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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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산업이 엔저를 이용한 일본업체들의 시장공략과 중국업체의 물량 공세로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 “(철강 업계 전반의) 턴어라운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철강산업의 경기 순환 주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은 2015년경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과 중국업체의 틈바구니에 끼어 경쟁력이 뒤쳐질 경우 실적 개선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엔저는 장기 전략을 짜는데 있어 생각지 못한 변수”라며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자국의 철강산업 재편에 나서는 것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철강업 개혁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 △저품질 강재의 시장 퇴출 △산업 간 협력을 통한 수출 증대 등을 내놨다. 국내 업계는 이번 발표로 수백 개의 업체가 난립하는 중국 철강산업의 재편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의 1분기 실적 개선은 두드러진다. 보산강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억4000만 위안(3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안산강철은 영업이익 1억500만 위안(1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수출도 크게 늘었다. 중국 철강산업의 1분기 강재 수출은 44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8% 급증했다. 중국 철강제품이 한국·동남아시아·유럽 등으로 수출되면서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저품질 H형강이 국내에서 수입돼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등의 무역 마찰이 심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은 유럽연합(EU)에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엔화 가치 하락도 국내 철강산업에는 악재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102.40엔까지 내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신일철주금은 2012년 회계연도 하반기(2012년 9월~2013년 3월)에 573억엔(6350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둬 전분기 대비 27.0% 상승했다.

양진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 일본에는 품질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원고·엔저는 가장 큰 복병”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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