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코스닥 이끌던 에코프로, 액면분할로 새 국면…원가절감·국내 투자로 반등 정조준

입력 2024-04-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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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점 153만 원…현재 50만 원대까지 하락
실적 2분기 저점 확인 후 3분기 반등 가능성
원가절감·기업문화개선·신규투자로 진행…액면분할 뒤 25일 거래재개

에코프로는 지난해 10만 원에서 시작해 7월 장중 150만 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고평가 논란 등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매수세를 끌어모으면서 이차전지 섹터뿐만 아니라 코스닥 전체 랠리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50만 원대를 기록 중이다.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실적 저하가 주원인이다. 전기차 시장 불황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에코프로는 원가절감과 조직문화 개선, 신규투자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전기차 호황에 150만 원 돌파했지만…연초 40만 원대까지 진입하는 등 하락

지난해 연초, 에코프로의 시초가는 10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1분기 말 주가는 49만8500원, 2분기 말에는 75만4000원에 이르렀다. 7월 26일에는 장중 153만9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1394.17% 기록적인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에코프로의 기록적인 주가 폭등은 이차전지 테마가 주도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환경에서 이차전지 소재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에코프로가 2022년 매출액 5조6400억 원, 영업이익 61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성장폭을 기록한 것 역시 매수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초까지만 해도 100만 원대를 오가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던 에코프로는 9월 11일 98만 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1월 25일 종가 49만500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부진한 주가를 기록 중이다.

내림세는 실적 저하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역시 악재로 작용하면서 에코프로 실적은 지난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에코프로 매출액은 7조2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7% 늘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1.9%, 61.2% 감소한 6132억 원, 2206억 원에 그쳤다.

에코프로는 전기차향 양극재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늘었으나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재고평가손실 인식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기차 업계는 침체 상황이다. 얼리어답터의 구매 종료와 더불어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가 발생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작년보다 16.9%포인트 줄어든 16.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리튬 가격, 전방산업에 좌우될 실적…원가절감·조직문화 개선·신규 투자로 반등 노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에코프로)

향후 에코프로 실적 역시 전방산업과 원자재 가격에 달렸다. 양극재 사업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실적을 두고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시장의 비수기 영향에 따른 재고조정 및 부정적 래깅효과가 반영돼 1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최근 리튬 가격 상승 추이를 감안하면 판가는 2분기 저점 확인 후 3분기 반등이 예상된다. 또한, 2~3분기 재고평가 손실 환입 가능성이 있어 실적 업사이드 요인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배터리 시장 불황 극복을 위해 에코프로는 원가 절감과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이달 에코프로는 ‘코스트 다운, 체인지 업’ 캠페인에 대한 세부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2년간 원가 30% 절감을 목표로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비 등에서 2년 이내로 총 원가 30%를 절감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에코프로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인사 제도 개편도 검토 중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혁신은 고객과 시장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고객 앞에 좀 더 겸손하고 고객이 지적하는 문제점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혁신의 문이 열린다”고 언급했다.

신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포항캠퍼스를 중심으로 전구체 공장 증설 6900억 원, 양극재, 수산화리튬 공장 증설에 각각 3200억 원, 1600억 원, 산업용 가스 생산에 100억 원 등 국내에 약 1조18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전구체·수산화리튬 제조, 양극재 생산 등 이차전지 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액면분할 이후 매수세 끌까…25일에 쏠리는 시선

(사진제공=에코프로)
(사진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증시에서도 새 국면을 맞을 예정이다.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 접근성을 크게 늘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2월 7일 에코프로는 4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액면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3월 28일 주식 액면가를 5분의 1로 나누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는 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25일부터 종가의 5분의 1 가격인 거래가 10만34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액면분할 발표 후 이틀간 27.3% 급등한 64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8일 51만7000원까지 하락하며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통상 액면분할은 유통 주식 수를 늘리고,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호재로 인식된다. 거래재개 이후 에코프로 주가 추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송호준 대표는 2월 액면분할 발표 당시 “자본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 구축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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