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순이익 4.3조 ‘껑충’…거래대금 급증에 수탁수수료 166%↑

입력 2026-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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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넘게 증가했고, 자산관리 부문과 자기매매·대출 관련 손익도 순이익 확대를 뒷받침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61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4조3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4428억원보다 1조8843억원 증가한 규모로, 증가율은 77.1%에 달했다. 직전 분기 1조8606억원과 비교해서도 2조4665억원 늘어 132.6%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3%로 전년 동기 2.7%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1.9%와 비교하면 2.4%포인트 올랐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위탁매매 부문이었다. 1분기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수익은 6조6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646억원보다 3조3283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98.9%다.

특히 수탁수수료가 4조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185억원 대비 2조6835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65.8%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2025년 1분기 641조원에서 올해 1분기 2775조원으로 2134조원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거래대금에는 한국거래소(KRX)와 대체거래소(ATS) 거래대금이 모두 포함됐다.

자산관리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6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3548억원보다 3173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과 펀드판매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IB 부문 수수료는 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9437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인수합병(M&A)과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소폭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자기매매 손익도 개선됐다. 1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4조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368억원보다 9658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주식·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채권 부문은 금리 상승 여파로 부진했다. 채권 관련 손익은 1조5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855억원보다 2조2993억원 감소했다. 한국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에서 올해 3월 말 3.55%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익 감소가 채권 부문 실적을 끌어내렸다.

기타자산손익은 1조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335억원보다 1929억원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34.9원에서 올해 3월 말 1513.4원으로 78.5원 오르면서 외환 관련 손익이 7678억원 줄었다. 다만 신용공여 이자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대출 관련 손익은 5749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4조3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761억원보다 1조1988억원 늘었다. 거래대금 증가와 실적 개선에 따른 비용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3월 말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944조4000억원보다 154조원 증가했다. 미수금 등 기타자산이 75조7000억원 늘었고, 현금 및 예치금은 37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식 등 증권 보유액도 13조9000억원 늘었다.

부채총액은 99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42조원보다 149조5000억원 증가했다. 미지급금 등 기타부채가 73조5000억원 늘었고, 예수부채는 29조7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등도 25조1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0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규제 수준을 웃돌았다. 3월 말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999.5%로 지난해 말 914.6%보다 84.9%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00% 이상을 충족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8.3%로 지난해 말 693.7%보다 24.6%포인트 올랐지만,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100% 이내를 유지했다.

선물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3개 선물회사의 1분기 순이익은 32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5억3000만원보다 121억200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59.0%다. 직전 분기 224억3000만원과 비교해서도 102억2000만원 늘었다. 선물회사의 1분기 ROE는 4.2%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2.9%보다 각각 1.3%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9조103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8050억원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8조3097억원으로 2조7751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7933억원으로 299억원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650.7%로 지난해 말보다 83.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에 대해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으로 위탁매매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대형 증권사는 자기매매와 대출 관련 손익도 크게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는 위탁매매 부문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환율 및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수익성·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상각을 통한 건전성 제고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강화,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 순자본비율(NCR) 제도의 실효성 제고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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