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32억 달러(약 4조25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확정됐다.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사우디를 방문한 신원식 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의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 간 체결한 천궁-Ⅱ(M-SAM2)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공개했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칼리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사우디 국방부 차관, 모하메드 빈 살레 알 아텔 사우디 군수산업청 부청장과 계약 체결을 공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계약에는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를 생산하는 한화시스템, 발사대를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한화디펜스)도 이름을 올렸다.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천궁-Ⅱ의 수출은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K-방산'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