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공매도 투자자 ‘짐 차노스’, 38년 만에 헤지펀드 정리

입력 2023-11-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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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사태 때 공매도 행동주의로 떼돈 벌며 명성
5년간 공매도한 테슬라 급등하며 손실커진 것도 영향

▲출처 차노스앤코 홈페이지 캡처
▲출처 차노스앤코 홈페이지 캡처
전설적인 공매도 투자자 짐 차노스가 38년 된 헤지펀드를 정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노스는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1985년 설립한 헤지펀드 ‘차노스앤코’의 자본을 올해 말까지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앞으로는 리서치와 투자자문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노스는 “롱ㆍ쇼트 주식 비즈니스 모델이 압박을 받고 펀더멘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것은 더는 비밀이 아니다”며 “저는 연구와 투자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이지만, 이러한 열정을 다른 구조로 추구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차노스는 지금의 시장 환경은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이 아니라고 봤다.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던 예전 상황이 지금 반복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의 운용 자산은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약 80억 달러(약 10조3592억 원)였으나 2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 주식시장은 상승했음에도 공매도 투자가 실패하면서 같은 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4%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인 테슬라에 지난 5년간 공매도를 적극적으로 때렸는데 큰 손실을 봤다. 테슬라는 2015년 이후 약 1500% 급증했다.

현재 65세인 차노스는 월가에서 공매도 투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과거 애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문제가 있는 회사를 찾는 데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매도 투자에 관심을 두게 됐다. 차노스앤코의 전신은 키니코스어소시에이츠이다. 키니코스는 그리스 고대 언어로 냉소적인 사람(cynic)을 뜻한다. 헤지펀드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에너지 회사 엔론 사태를 계기로 큰 명성을 얻었다. 그는 엔론이 붕괴되기 1년 전에 분식회계 문제를 발견한 최초의 투자자 중 1명으로 2000년 주당 평균 79.14달러에서 2001년 12월까지 주가가 60센트로 폭락할 때까지 공개적으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사기를 폭로하는 데 일조했다. 공매도 행동주의가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대표적인 사례로도 꼽힌다. 엔론 공매도를 통해 차노스는 당시 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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