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우위직 이환위리’…위기 후 더 큰 도약 준비해야”

입력 2022-10-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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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9~21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경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말로,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어 최 회장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CEO들에게 제안했다.

아울러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하며 데이터를 다루는 각 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주문했다.

▲SK CEO들이 10월 20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 참석해 경영 시스템 혁신에 관한 토의를 하고 있다. 좌측부터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용욱 SK(주) 머티리얼즈 사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박원철 SKC 사장, 송현종 SK Inc. 담당 (화면 아래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위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사진제공=SK그룹)
▲SK CEO들이 10월 20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 참석해 경영 시스템 혁신에 관한 토의를 하고 있다. 좌측부터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용욱 SK(주) 머티리얼즈 사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박원철 SKC 사장, 송현종 SK Inc. 담당 (화면 아래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위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사진제공=SK그룹)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기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점검하고, 각 요인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비책을 논의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세미나 기간 중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방법론)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 달성 방안 등이 논의됐다.

CEO들은 지정학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연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각 사가 추진해 온 경영 시스템 혁신 작업 등을 가속화해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기업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는 데 공감하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경영시스템 2.0’은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앞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일 개막 스피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하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또 “경쟁자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해자(垓子)’를 갖춘 기업만이 장기간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사별로 이른 시일 안에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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