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계는 지금 불꽃튀는 '연비경쟁', '디젤차'가 대세

입력 2009-03-16 10:04 수정 2009-03-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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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친환경 'R'엔진 개발, 디젤차 개발 '박차'...유럽, 디젤차 개발 선두

경제침체 여파로 경제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전세계 자동차업계는 연비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6일, 부시 행정부가 2016년까지 시행을 늦춘 온실가스 규제를 앞당기고, 연비는 CAFE(평균연비제도)를 강화해 2010년 4분기 출시되는 2011년 모델부터 2020년까지 연비효율을 기존대비 40% 향상(35mpg, 14.87Km/ℓ)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유럽에서 적용되는 유럽연합(EU) 포괄 온난화 대책으로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120g/km로 일괄 적용키로 했으며 2020년부터는 배출 가스 기준을 더욱 강화해 95g/km를 달성해야 한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규제에 대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친환경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과 친환경 디젤 차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차세대 친환경 승용 디젤 'R'엔진 개발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유럽환경규제 유로5 기준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승용디젤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는 순수독자기술로 개발한 R엔진을 '환경 친화형 신디젤 엔진기술 국제 심포지엄'에서 공개했다.

R엔진은 고성능, 저연비, 친환경성을 만족시키는 배기량 2리터급 (2.0 및 2.2 리터) 차세대 친환경 디젤엔진이다.

현대기아차는 "지구온난화 등 글로벌 환경이슈와 고유가에 대비한 연비 개선이라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R엔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R엔진은 싼타페, 투싼, 쏘나타 등에 적용되고 있는 2리터급 승용디젤엔진을 대체하는 새로운 엔진으로, 오는 4월 쏘렌토 후속 모델부터 R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R엔진의 출력은 2.2리터의 경우 200마력, 2.0리터는 184마력으로, BMW(2.0리터, 177마력), 벤츠(2.2리터, 170마력), 도요타(2.2리터, 177마력) 등 경쟁사의 승용디젤엔진을 압도하고, 큰 폭의 연비향상으로 경제성을 높였다고 현대기아차는 밝혔다.

한편 R엔진에는 동급 세계 최고의 성능을 지닌 엔진답게 최첨단 신기술들이 적용됐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인 보쉬가 공급하는 1800기압의 고압 연료 분사 방식인 제3세대 피에조 인젝터(Piezo-electric injectors) 커먼레일 시스템과 고효율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적용으로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효율적인 연료 사용으로 연비도 기존 동급 엔진에 비해 대폭 향상됐다.

이밖에도 ▲자가진단기능의 전자제어식 가변 터보차져(E-VGT) ▲엔진 직장착 산화촉매 및 디젤 매연필터 ▲급속 예열 기능 ▲엔진 리사이클링을 고려한 플라스틱 재질 등이 적용돼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유로5 배기 규제 및 국내 수도권 저공해차 규제치를 만족시켰다.

현대기아차는 "신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3년 6개월 동안 500여대의 엔진 시제품과 400여대의 시험 차량을 통해, 다양한 도로 여건 및 기후 조건에서 차별화된 실차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최첨단 고성능 엔진에 맞는 내구신뢰성과 품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승용 및 RV 차량의 주력 엔진으로 개발된 R엔진은 세계 자동차업체 엔진 라인업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2리터급 승용 디젤엔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동력성능 및 연비를 확보해 승용 디젤엔진 기술을 선도하고, 디젤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연비 1위, '아반떼 디젤'

정부는 최근 디젤 차량에 부과해오던 환경개선부담금을 폐지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

디젤 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진동과 소음이 심한 차',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차'라는 편견으로 인해, 정책적 지원 보다, 오히려 세금을 납부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친환경'으로 알려진 LPG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25%가량 적고, DPF(매연정화 장치) 장착이 증가하면서, 환경 친화적이며 경제성이 높은 디젤 차량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에너지관리공단 조사결과, '아반떼 1.6 디젤수동'은 연비가 리터당 21.0㎞에 달해 국산차중 가장 연비가 좋은 차량으로 선정됐다. '베르나 1.4 하이브리드'(19.8㎞/ℓ)보다 높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아반떼 디젤이 129g/㎞로 베르나 하이브리드(118g/㎞)보다 11g 많다. 연간 예상 연료비 또한 아반떼 디젤이 128만6667원으로 베르나 하이브리드(139만4198원)보다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한편 GM대우는 지난달 유로4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 하는 가변형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VCDi)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를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다.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의 연비는 5단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19.0km/ℓ, 국내 최초로 준중형 차량에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은 15.0km/ℓ를 실현했다.

◆ 수입차 디젤모델...유럽이 선두

수입차들 중에서는 유럽차 업체들이 디젤차를 미래 친환경차로 끊임없이 개발해오고 있다.

그중 폭스바겐은 TDI디젤 엔진과 DSG변속장치로 디젤차의 고연비와 고성능을 달성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2009년식 '제타 2.0 TDI'는 연비 17.3km/ℓ로 2000cc급 이상 수입차 중 최고의 연비를 실현한다.

'CC 2.0 TDI'의 경우도 연비 16.2km/ℓ로 쿠페 모델 중 유일하게 연비 1등급을 기록한 모델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 라인업이 이처럼 독보적인 연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적의 연료 효율성을 발휘하는 최첨단 디젤 TDI 엔진과 수동기어를 능가하는 효율성을 자랑하는 DSG 변속장치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푸조 역시 기존 디젤엔진보다 20% 이상 연비가 향상된 HDi 엔진을 개발해 고성능, 고연비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푸조 308 HDi 모델은 리터당 15.6km의 공인연비로 뛰어난 경제성은 물론, 최고출력 138마력의 파워풀한 힘을 자랑한다. 또한 신형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강력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재규어의 엔트리급 모델인 'X-TYPE 2.2 디젤'은 차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연비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재규어 브랜드로는 최초로 디젤엔진에 전륜구동 방식을 결합해 공차 중량을 15kg 줄였다.

미국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터보 디젤 모델이 연비 15.2km/ℓ로 1등급 연비를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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