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해성산업, 오너 부동산 일감으로 안정적 성장…배당으로 회수

입력 2020-02-20 15:34 수정 2020-02-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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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해성산업이 오너와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거래에 상당 부분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해성산업은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의 현금창고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해성산업은 1954년 설립된 부동산 시설관리 용역 및 임대사업체로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해성그룹 단재완 회장(30.13%)과 장남 단우영 한국제지 사장(15.70%), 차남 단우준 한국제지 부사장(15.23%), 그리고 4명의 친인척이 총 62.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영ㆍ우준 형제는 각자 해성디에스ㆍ계양전기의 사장과 부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해성산업은 그룹 내 최대 주력사인 한국제지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단 회장(19.73%)에 이은 2대 주주이며 그룹 내 계열사 중 오너 일가 지분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해성산업은 차기 경영승계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오너 2세에서 3세로의 지분 이전이 일찌감치 이뤄졌다.

단 회장의 두 아들이 해성산업 지분을 최초로 취득한 시점은 2002년이다. 당시 지분 10.22%에 해당하는 100만 주를 아버지로부터 장내매매를 통해 취득해 두 형제가 똑같이 나눠 가졌다. 취득 자금은 주당 2940원으로 총 30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2003년에도 지분 이전은 계속됐다. 이전 방식도 장내매매로 같았다. 2003에는 전년보다 두 배로 많은 98만 주씩 총 196만 주가 두 아들에게로 옮겨갔다. 취득 금액은 주당 2100원씩 총 41억여 원이다. 두 차례의 지분 이전으로 형제는 각자 15.1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고 60%에 육박했던 단 회장 지분은 28.14%로 낮아졌다. 1979년과 1981년생인 두 아들이 20대 초반 당시 70억 원을 웃도는 매수 자금을 외부 차입 없이 전액 자기자금으로 소화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해성산업은 매출 규모가 100억 원대에 불과하지만 2009~2018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 정도로 알짜 기업에 속한다. 아울러 이러한 안정적 성장 배경에는 단 회장과 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거래가 한몫했다. 이렇게 내부거래로 볼 수 있는 매출 규모는 과거(2009~2018년) 10년간 총 477억 원이며 전체 매출의 37.6%에 달한다. 특히 2016년까지 단 회장 소유 부동산 시설관리 용역수익이 내부거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는 매년 40억 원을 웃돌던 단 회장과의 거래 규모가 8억여 원으로 낮아지는데, 두 아들로 부동산 소유권 명의가 일부 이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성산업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매년 배당도 해왔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10억 원가량씩 배당하다 2017년부터 12억여 원으로 소폭 늘렸다. 이렇게 10년간 시행한 배당 규모는 총 103억 원이다. 60%가 조금 넘는 단 회장과 두 아들 지분을 고려하면 10년간 이들이 수령한 배당금이 단순 계산으로 62억여 원에 달한다. 결국 아버지 소유의 부동산 관리로 회사가 거둔 이익 일부가 배당을 통해 아버지는 물론 아들에게 흘러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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