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대주주ㆍ임원, 상장 후 지분 2500억 원 어치 매각

입력 2019-08-11 10:17 수정 2019-08-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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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3상 중단으로 주가 급락을 겪고 있는 신라젠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코스닥 상장 후 지금까지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은 금액이 25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와 특별관계자 및 회사 임원들이 지난 2016년 12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분한 주식은 총 2515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문 대표는 이 가운데 2017년 12월 156만2844주를 주당 8만4000원에 매각해 1326억 원의 현금을 취득했다.

문 대표의 친인척인 곽병학 씨는 2018년 1월 740억 원어치를 처분했고, 조경래 씨는 주식 및 비상장 전환사채 매각을 통해 338억 원을 손에 넣었다.

이 외에 신현필 전무가 88억 원, 민은기 전 전무가 14억 원, 노정익 전 감사가 7억 원 등을 취득하는 등 임원들 역시 주식 매각을 통해 많게는 수십억 원을 현금화했다.

이들이 거액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신라젠 주가는 상장 이후 한동안 1만 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2017년 하반기 들어 펙사벡 임상 3상 착수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해 11월 21일 주가는 13만1000원까지 올라 코스닥 종목 중 2017년 연간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라젠 주가가 급등하던 201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문 대표와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 4명이 지분을 매각, 해당 사실이 1월 초 공시되면서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펙사벡이 임상 3상을 통과하면 지분 가치가 더 오를 상황임에도 3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분을 팔아치운 것에 대해, 당시 3상 통과가 어렵다는 내부 정보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대주주 지분을 제고 목적으로 인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부과된 1000억 원대의 세금을 납부하고,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 매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7월 초 신현필 전무가 88억 원 규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이후 약 한 달 만인 이달 2일 미국에서 펙사벡 간암 치료 3상 시험 중단 권고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주가 하락에 문 대표는 지난 6~7일 이틀간 주식 22만90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한편 신라젠은 상장 이후 지난 3년간 영업손실액이 1565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기업 중 최대 손실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의 지분 매각과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현재까지 주가는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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