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미투 시대’ 경영진 사생활 관리 새 중점과제로 부상

입력 2018-06-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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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인텔의 크르자니크 퇴출 등 CEO 사생활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엄격해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전 CEO가 지난주 사내 연애가 적발돼 불명예 퇴진을 당한 것처럼 CEO들의 사생활 관리가 경영자 자신은 물론 이사회에서도 새로운 중점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크르자니크가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전 CEO가 지난주 사내 연애가 적발돼 불명예 퇴진을 당한 것처럼 CEO들의 사생활 관리가 경영자 자신은 물론 이사회에서도 새로운 중점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크르자니크가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과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이사회는 실적만 뛰어나면 경영자들의 사생활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미투 시대’를 맞아 CEO들의 사생활은 정밀 조사 대상에 올랐으며 이사회도 경영진의 평판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인사 부문이나 지배구조 전문가들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기업 이사회는 사내 연애나 기타 CEO의 사생활에 대해 비교적 관대했다.

오늘날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과거보다 훨씬 많이 노출돼 있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여기에 ‘미투 운동’으로 기업들은 자사 성추행 관련 정책은 물론 임직원의 사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규정을 더욱 가다듬고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전 CEO는 지난주 과거의 사내 연애가 뒤늦게 포착돼 결국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하게 됐다. 작가이자 CEO 코치로 활동하는 스콧 에블린은 “인텔 사례를 보면 이사회는 분명 직원들에게 아무리 고위층이라도 정책을 어기면 관용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이사회가 차기 CEO를 모색할 때에도 평판 리스크에 대해서도 확실히 관리하기를 원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소재 평판관리 전문 컨설팅 업체 테민&컴퍼니의 다비아 테민 CEO는 “이사회는 회사의 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휴대폰 카메라와 소셜미디어, 앱 또는 글래스도어와 블라인드 등 익명의 기업평가 사이트 존재로 기업의 잘못된 행동은 빠르게 퍼져나간다. 사생활 비밀을 감추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 연애에 대해서 미국 기업들은 매우 다양하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회사 조직에서 상급자와 하급자 간 연애를 금지하고 있다. 다른 업체는 사내 연애 시 동료들에게 그들의 관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사내 연애 규정이 없다.

고위 임원 스카우트 업체인 해놀드어소시에이츠의 제임스 해놀드 대표는 “대기업들은 과거에도 CEO 계약 시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이를 어기면 해고하는 것을 규정에 포함시켰지만 미투 시대를 맞은 지금 이는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 작업한 몇몇 이사회는 CEO 후보자들의 과거 부적절한 행위를 조사하는 심사 절차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에블린은 “CEO들은 가족이나 친구들보다 직장동료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적인 유대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인간적인 부분이나 CEO라면 이런 개인적인 영역에 대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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