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슈 따라잡기] 美 보호무역에 연준 자산축소…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 대비를

입력 2017-07-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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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업계 “3·4분기 상승 반전”…수출기업들, 외화자산·부채 관리해야

원·달러 환율은 작년 12월 28일 최근 1년간 최고치인 1212.5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금년 1분기 중 1100원대의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하면서 5월 31일 현재 작년 말 최고치 대비 약 8.4% 떨어진 1118.5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의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우려 제기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주로 지적됐다.

작년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25bps) 당시만 하더라도 2017년 중 3차례 이상의 추가적인 인상이 기대됐으나 미국 경제지표의 혼조세 등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됐다. 지난달 13~14일 미 연준이 금년 들어 두 번째로 금리를 25bps 인상하면서 하반기 중 1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년 중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총 3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24개 주요 교역대상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한 미 달러화 지수에 따르면 미 달러화 가치는 금년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여 5월 31일 현재 작년 말 대비 약 4% 절하됐다.

그러나 금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하반기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의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139원과 1156원이다. 3분기와 4분기에 외국계은행의 평균 전망치는 각각 1138원과 1154원인 반면 국내은행의 전망치는 각각 1143원과 1160원으로 나타나 국내은행이 외국계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환율 상승을 예상했다.

외환수급 측면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전망하는 금년 하반기 중 원·달러 환율의 상승 반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기는 하였으나 물량효과보다는 주로 가격효과에 의한 것으로 향후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의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수출금액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금년 들어 4개월간 평균 약 17% 증가(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기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출물량지수의 월평균 증가율은 약 6.3%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등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세계 교역량 증가세도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가격효과가 사라지면 수출 증가세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2012년 1.39%, 2013년 2.26%, 2014년 2.67%, 2015년 2.03%, 2016년 1.37%를 기록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째, 미 연준이 5월에 이어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연내 자산축소 개시를 재차 언급함에 따라 향후 금년 상반기와 같은 외국인 증권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 연준은 매월 만기도래 자산을 일정 한도 내에서 청산하고 그 이상은 재투자하되, 청산한도를 3개월마다 증액하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를 시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이 보유한 자산 중에서 만기도래하는 자산은 2017년 중 약 1000억 달러에서 2018년과 2019년 중에는 각각 약 4000억 달러와 3500억 달러로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는 향후 환율상승 가능성을 감안해 외화자산과 부채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수출기업은 환헤지 비율을 높게 책정해 수출대금의 원화표시 금액을 미리 확정하기보다는 환헤지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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