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분양저조로 P2P투자에 빨간 불

입력 2017-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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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투자 빌라ㆍ오피스텔ㆍ상가 안 팔려 자금회수 불투명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P2P 펀딩이라는 게 있다.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개인들로부터 모집한 투자금이다. 이 자금은 관련 업체에 일정 기간 빌려주고 이자를 붙여 되돌려 받는다. 개인 입장에서 보면 투자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출이다.

이를 담당하는 업체를 P2P(Peer to Peer)회사라고 말한다.

이 업체는 웹 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투자 상품을 공시하면 개인들은 이를 보고 적게는 몇 십만원, 많게는 몇 억원을 회사 계좌로 입금한다. 이 때 수익률과 투자기간도 알린다.

P2P업체는 투자기간이 끝나면 원금과 당초 약속한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상환한다.

투자 대상은 부동산에서부터 신기술·일반 대출 등 수없이 많다.

부동산 투자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10%가 넘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현재 활동 중인 P2P업체는 올해 1분기 현재 144개이고 부동산 전문 P2P업체는 17개사로 알려진다.

그동안 P2P업체들의 대출 실적은 올해 3월 말 누계 기준으로 총 7344억4320만원이고 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대출은 2952억1791만원이다.

투자기간이 완료되지 않아 상환이 안 된 대출 잔액은 4359억7569만원이며 부동산 분야는 1986억807만원이다. 전체 대출 가운데 3000억원 정도가 상환됐다는 소리다. 그만큼 P2P금융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개인들로부터 모은 투자금을 잘 못 빌려줘 원금을 돌려주지 못한 사태는 거의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원금 상환이 늦어지는 일이 생기는가 하면 원금을 떼이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 P2P업체가 개인들로부터 모집한 돈을 유용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유명 부동산 전문 P2P업체는 원금을 만기일보다 3주 가량 늦게 돌려줬다. 투자한 오피스텔의 분양 저조로 자금 회수가 늦어져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싼값에 팔아 가까스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상환했다.

이 업체는 다행히 투자 물건에 대해 1순위 근저당 설정을 해 놓아 투자금 회수가 가능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번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전문 P2P 투자시장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금융 당국은 P2P 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개인의 투자금 한도를 건당 500만원, 업체당 1000만원으로 제한한데 이어 개인 투자금을 P2P업체가 아닌 제3의 금융기관에 맡기는 예치금 관리시스템을 구축토록 했다.

P2P업체가 투자금을 마음대로 쓸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융 당국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지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앞으로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처지다.

특히 부동산 쪽은 더욱 불안하다. 투자 대상이 빌라·오피스텔·상가와 같은 경기에 민감한 수익형 부동산이어서 그렇다. 분양이 제대로 안되면 원금 회수가 어렵거나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P2P 투자시장도 안전지대가 아닌 듯 싶다.

공급 과잉으로 수요가 풍성했던 서울 강남권 빌라에도 공실이 발생할 정도여서 그럴 개연성은 다분하다.

P2P업체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당 부동산에 1순위 담보를 설정해 놓아 투자금 회수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1순위 담보라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담보물건 매각이 어렵다든가 가격이 너무 떨어지면 손해가 불가피해진다.

요즘 같은 침체기에는 매사에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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