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구글의 문어발 정책, 한국 재벌과 다른 점은?

입력 2015-03-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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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브린 구글 설립자가 지난 2012년 6월 27일 자사의 증강현실 안경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채 샌프란시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구글의 끝없는 사업확장욕구가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수석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운영자(MVNO)’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MVNO는 기존 이통사로부터 망을 이동해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구글은 소프트웨어(안드로이드 OS)와 하드웨어(스마트폰, 넥서스), 이동통신망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전 사업에 발을 걸치게 됩니다. 물론 구글은 넥서스폰이 삼성이나 HTC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정면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 이동통신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구글의 사업영역은 다양합니다. 검색과 유튜브 등 인터넷 사업은 제쳐놓고라도 무인자동차와 증강현실(실제 화면과 가상현실의 결합) 안경인 구글 글라스, 태양광과 풍력발전, 로봇 등 셀 수 없습니다.

외신들이 한국 재벌 관련 기사를 쓸 때마다 항상 나오는 것이 문어발 확장입니다. 구글도 우리 재벌만큼 뛰어드는 사업은 이렇게 많고 다양한 데 비판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역시 가장 중요한 차이는 꿈, 비전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구글을 설립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검색과 광고 사업으로 떼돈을 벌자 미래 기술 연구소인 ‘구글X’를 세웁니다. 이 연구소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가 이곳을 통해 나온 기술이 소개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중반 기준 구글X가 연구하는 프로젝트에는 무인차와 무인기, 구글 글라스,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 기구를 통한 인터넷 연결, 하늘에 기구를 띄어 거기서 풍력발전 전기를 생산하는 프로젝트,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숟가락 개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글X를 살펴보면 세상을 기술의 힘으로 바꿔 보겠다는 엔지니어의 열망이 느껴집니다. 주주 입장에서야 돈 안 되는 사업에 펑펑 자금을 쏟아붓는 행보가 마음에 안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점이 구글의 문어발에 대한 비판을 약화시키는 것 아닐까요.

테슬라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또한 전기자동차는 물론 태양광 발전과 우주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화성에 인류가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사업들은 최종 목표를 위한 징검다리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재벌 중에서도 이런 문어발을 펼치는 기업인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있다면 잘 홍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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