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ㆍ송도에 현대 깃발… 정지선의 ‘정주영 DNA’ 꿈틀

입력 2015-02-26 13:42 수정 2015-02-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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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 사업 본격화, 면세점 진출ㆍ압구정본점 증축 등 공격경영 시동

경기도 김포에 현대 간판이 들어섰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ㆍ43>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첫 작품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27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26일 프리오픈을 통해 위용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김포점을 시작으로 서울 송파와 인천 송도에 잇따라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면세점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외부에 좀처럼 나서지 않아 은둔형 최고경영자(CEO)라고 불리우던 정 회장이 공격 경영으로 올해를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할아버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공격 DNA’가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가 3세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맏아들이다. 200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3년 1월 30대 초반의 나이에 그룹 총괄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007년 12월 ‘유통 황태자 3인방(신동빈ㆍ정용진ㆍ정지선)’ 중 가장 먼저 회장으로 취임하며 정지선호(號)의 닻을 올렸다.

그는 좀처럼 외부에 나서지 않아 은둔형 최고경영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다. 그랬던 그가 2012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패션회사 한섬을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가구회사 리바트까지 품었다. 백화점ㆍ홈쇼핑 등 그룹의 유통사업과 함께 접목해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의 공격 DNA가 깨어난 출발점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다. 현대백화점이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3000억원을 투자한 김포점은 △국내 프리미엄아웃렛 중 서울 도심과 가장 가까운 최적의 입지조건 △구찌ㆍ버버리ㆍ페라가모 등 총 54개 수입명품 브랜드 수도권 서부상권 내 최다 보유 △국내 아웃렛 첫 프리미엄 식품관 운영 △아웃렛 최대 규모 지하주차장 운영 등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아웃렛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경쟁 아웃렛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입지적 강점과 차별화된 MD 및 가족단위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아웃렛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연간 600만명의 고객 방문을 통해 개점 1년간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서울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 2호점을, 2016년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아웃렛 2호점을 오픈하는 등 총 4개의 아웃렛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향후 광역시 인근이나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출점에 나설 방침이다. 또 지난해 12월 800억원을 들여 매입한 대전 유성구 일원 9만9000㎡ 부지의 용도 변경을 마치는 대로 아웃렛을 착공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내부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아웃렛과 함께 정 회장이 주력하는 분야는 면세점 사업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다. 서울 시내 면세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공항 및 해외 면세점 등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상징인 압구정본점도 증축한다. 압구정본점은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세운 첫 백화점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정 회장의 공격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 빅3의 경쟁 구도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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