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이바스킨 핌코 신임 CIO, ‘채권왕’ 그로스 그림자 지운다

입력 2014-10-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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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웍으로 그로스 빈자리 채울 것”

▲대니얼 이바스킨 신임 핌코 CIO. 블룸버그

‘채권왕’ 빌 그로스가 지난주 자신이 창업한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에서 돌연 물러나면서 그로스의 자리를 물려받은 대니얼 이바스킨(45)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핌코의 CIO직을 넘겨받은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이바스킨은 전임자인 그로스가 쓰던 집무실로 향하기 보다는 여전히 직장 동료들 한 가운데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는 그로스라는 상징적인 인물의 빈자리를 채우려 안간힘을 쓰기보다 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그로스는 자신이 차리고 43년을 이끌던 핌코를 갑자기 떠난다고 밝히며 핌코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재너스캐피털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채권시장의 상징적 인물로 손꼽히던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투자자들은 동요했다. 이 영향으로 24일에만 핌코를 빠져나간 투자금만 100억 달러(약 10조6100억원)에 달한다. 경쟁업체는 투자자들 동요를 틈타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평소 언론에 나서는 것을 꺼려왔던 이바스킨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CIO에 오른 첫 주부터 ‘인터뷰 순례’에 나섰다.

이바스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얼굴이자 창업자인 그로스의 빈자리를 팀웍으로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핌코의) 새로운 구조는 책임을 분담하는 것에부터 시작한다”면서 “우리는 창업자 주도의 운용에서 팀웍이 강조되는 운용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수익률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후배 양성 과정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 결정에 있어 비판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핌코는 올 들어서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1월에는 최고경영자(CEO)였던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전격 사퇴했으며 그로스가 운용하는 2220억 달러 규모의 채권펀드 토탈리턴펀드가 잇단 수익성 악화로 대외적인 평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탈리턴상장지수펀드(ETF)가 인위적으로 수익률을 끌어롤렸다는 혐의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CIO였던 이바스킨의 승진은 자금이탈을 막으려는 회사의 노력에 방점이라는 평가다. 그는 회사의 투자 운용을 총괄하지만 그로스가 이끌던 토탈리턴펀드는 맡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그로스가 채권시장에서 전설적 인물로 통하지만 이바신도 나름 유명한 펀드매니저라고 입을 모은다. 그가 맡아온 핌코인컴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2.3%로 모닝스타의 멀티섹터채권 분야에 속한 다른 경쟁펀드들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 지난 2012년에는 펀드 수익률이 21.7%를 기록해 채권펀드의 가치를 판단하는 바클레이스 미국총채권지수의 5배에 이르기도 했다. 인컴펀드는 주식 등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보다 이자, 배당 등 정기적인 수입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바스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교로 널리 알려진 로스앤젤레스(LA)의 옥시덴탈 칼리지를 졸업했다. 이후 시카고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치고 베어스턴스 투자은행에서 주택담보증권 관련 일을 하다 1998년 핌코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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