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승객탈출 불가능”…구조대 도착 직후 왜 선실 진입 안했나

입력 2014-04-20 19:16 수정 2014-04-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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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진도VTS 교신 내용, 선장과 일부 승무원 오전 9시38~41분 사이 탈출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진도연안해양교통관제센터(VTS)의 교신이 공개되면서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이 9시 38분이후 9시41분 사이에 탈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교신에서 세월호가 침몰중인 매우 급한 상황이었고 승객은 배가 기울어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교신내용을 분석하면 세월호 선장과 일부 승무원이 배가 침몰하기 전 승객 구조활동 없이 배에서 탈출했고 구조대도 매우 급한 상황에서 배 선실 진입시도를 하지 않은 것이 인명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이번 대형 참사는 충분히 희생을 최소할 할 수 있었음에도 인재로 초기 대응 미흡으로 인명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남 진도군청에서 고명석 사고대책본부 대변인(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세월호와 진도VTS 교신내용을 편집해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세월호는 진도VTS와 교신에서 사고 당일 오전 9시38분 세월호가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끊겼다. 진도VTS는 9시41분 세월호와의 교신을 계속 요청했지만 세월호에서 응답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이 계속 교신을 유지했어야 함에도 이 시각부터 모두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9시15분 세월호와 진도VTS 교신에서 세월호가 “선원들도 브리지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고 밝혀 선원들이 승객구조보다는 먼저 탈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이준석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은 오전 9시50분 해경경비정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개된 녹취록에서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급박한 상황도 담겨 있다. 사고당일 세월호와 진도VTS 교신에서 오전 9시7분 지금 침몰중이라는 교신이 있었고 이어 9시10분 세월호가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넘어갈 것 같습니다”, 9시14분 다시 세월호가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승객)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9시17분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등 여러 차례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진도VTS는 9시19분 주변 어선들에 “현재 세월호는 탈출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니까 도착해 승객이 탈출하면 승객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구조 바랍니다”고 교신했다. 주변에 있던 유조선 OOO호도 진도VTS에 9시23분 “지금 침몰 직전인 거 같습니다”고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군해난구조대(SSU),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해병특수수색대 등 군의 특수 인명구조대나 해경구조대가 탈출 불가능한 선객 구조를 위해 선실안으로 투입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구조대 도착 후 침몰직전까지 약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선실안으로 투입해 밧줄 투입과 선실문을 먼저 열지 않은 점은 초기 구조 대책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고 대변인이 “우리 대원들이 밖으로 나와 있는, 당장 구할 수 있는 인원을 (먼저) 구했다”고 밝힌 점에서 구조대의 초기 선실안 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구조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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