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쿡’ 결국 파산

입력 2019-09-23 14: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영국 정부, 전시 방불케 하는 작전으로 해외 자국민 이송

▲178년 역사의 토머스 쿡 여행사가 23일(현지시간) 파산을 선언했다. AP연합뉴스
▲178년 역사의 토머스 쿡 여행사가 23일(현지시간) 파산을 선언했다. A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여행사 토머스쿡이 막대한 부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78년 역사를 자랑하는 토마스쿡은 이날 오전 런던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토머스쿡은 성명을 통해 “상당한 노력에도 추가 자금 조달 합의가 불발됐다”면서 “이사회는 즉각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산 직전까지 토머스쿡은 17억 파운드(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부채에 시달렸다. 당초 중국 푸싱그룹 산하 푸싱여유문화 등 채권단은 토머스쿡과의 협상에서 여행 사업 부문 절반과 항공 부문 일부 지분을 취득하는 대신에 9억 파운드를 제공하는 구제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토머스쿡은 지난주 미국에서 연방파산법 15조에 근거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20일 채권단이 2억 파운드를 추가로 확보하도록 요구했으나 양측이 이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토머스쿡이 무너지면서 유럽 각지에 머물고 있는 많은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현재 토머스쿡의 상품을 이용 중이거나 계약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60만 명, 영국 여행객만 15만 명에 달한다. 이에 토머스쿡은 영국 민간항공청(CAA)과 협력해 앞으로 2주 동안 해외 여행 중인 영국인의 귀국을 돕기로 했다. 이른 바 ‘마터혼 작전’으로 명명된 계획이 발동, 전쟁 중이 아닌 평시 자국민 이송 작전으로는 최대인 94대의 대형 수송기가 투입된다. 영국 정부는 이 작전에 약 7억5000만 달러를 쏟아붓는다.

블룸버그는 토머스쿡의 몰락 배경으로 치열해진 온라인 여행업계 경쟁과 저가 항공사의 부상, 여기에 테러와 정치 혼란 등을 꼽았다. 2018년 5월 이후 토머스쿡 주가는 96% 이상 떨어졌다.

1841년 설립된 토머스쿡은 2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16개국에서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1년 이용객만 1900만 명에 달한다. 또 31개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전 세계 60여곳에 여행객을 실어날라 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399,000
    • -2.9%
    • 이더리움
    • 4,485,000
    • -3.19%
    • 비트코인 캐시
    • 679,500
    • -3.41%
    • 리플
    • 749
    • -2.22%
    • 솔라나
    • 209,000
    • -6.19%
    • 에이다
    • 672
    • -3.86%
    • 이오스
    • 1,230
    • +0.74%
    • 트론
    • 168
    • +1.82%
    • 스텔라루멘
    • 164
    • -2.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500
    • -5.16%
    • 체인링크
    • 20,860
    • -3.65%
    • 샌드박스
    • 654
    • -6.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