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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⑩] 반짝 기부 대신 ‘사업’으로 사회문제 해결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과거 단순하게 금액을 지불하는 일회성 불우이웃돕기에서 벗어나 회사의 사업과 연관된 특성을 살린 다양한 나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동정’이 아닌 ‘문제 해결’ 혹은 ‘인식 개선’을 통한 사회공헌이다. 재계 관계자는 “단순히 ‘주는(Give)’ 것에서 벗어나 ‘나누는(Share)’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꾸려는 게 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투모로우솔루션은 일상 속에서 겪는 불편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7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열린 삼성투모로우솔루션 결선 워크숍에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공군으로 구성된 에이스 세이버(ACE SAVER) 팀은 전정기관을 자극해 비행 착각을 해소하는 웨어러블 장비를 제안했다. 강요한 씨는 “비행기가 수평으로 나는데도, 조종사는 몸이 기우는 느낌을 계속 받는데 이를 ‘비행 착각’이라고 한다. 이는 비행 사고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라며 “삼성투모로우솔루션을 통해 비행 사고로 인한 인명 손실도 줄이고, 조종사들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투모로우솔루션’ 결선 워크숍에서 친환경 택배 상자를 제안한 ‘퍼스트펭귄’ 팀(왼쪽부터 박정환, 김현준, 유다진 군).  학업 관련 타 대회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팀원(정현석 군)의 얼굴을 프린트해왔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투모로우솔루션’ 결선 워크숍에서 친환경 택배 상자를 제안한 ‘퍼스트펭귄’ 팀(왼쪽부터 박정환, 김현준, 유다진 군). 학업 관련 타 대회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팀원(정현석 군)의 얼굴을 프린트해왔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이뤄진 퍼스트펭귄(FIRST PENGUIN) 팀은 친환경 택배 상자를 제안했다. 박정환 군은 “택배 상자가 주문한 물건에 비해 유독 크다는 점을 문제로 인식, ‘크기 조절이 가능하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택배 상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또 삼성전자는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Volunteer Membership)’을 운영하면서 나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2013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에서 대학생 200여 명을 선발해 1년 동안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정기봉사(월 1회)를 직접 기획해 실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스로 발견한 사회 현안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창의 미션을 수행한다. 휠체어 사용자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안한 볼록거울 프로젝트는 전국 지하철 63개 역, 121개 승강기에 실제로 적용됐다.

루게릭병 환자의 의사 표현을 돕는 달력형 의사소통판은 현재 루게릭병 환자 가족 70가구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달력형 의사소통판은 스마트 AAC(의사소통 기기)로 발전해 의사 소통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보급이 진행 중이다.

▲이문호(왼쪽) LG복지재단 대표이사가 7월 26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LG
▲이문호(왼쪽) LG복지재단 대표이사가 7월 26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LG
LG는 25년째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지원사업으로 저신장 아동의 키와 꿈을 키우고 있다. 저신장 아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연간 1000만 원 정도의 비용 부담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LG는 1995년부터 25년간 매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 아동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총 1571명을 지원해왔다.

‘유트로핀’은 LG화학이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성장촉진 호르몬제로, 매년 ‘유트로핀’ 매출액의 1% 이상을 기부해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지원에 사용하는 등 LG복지재단과 LG화학의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들의 기부 형식도 바뀌고 있다. 단순히 기업이 얼마를 후원하는 식이 아니라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에 직원들을 함께 참여시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일반 직원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철강협회가 주관하는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임직원의 걸음 수만큼 난치성 환아에게 기부하는 ‘착한 걸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8년 5월 빅이슈코리아에 잡지 판매용 카트 100대를 후원했고 올해 5월에는 잡지 판매원들의 하절기 티셔츠 200장과 물품 보관용 벨트백 100개를 제작·증정하기로 했다.

▲지난 7월 KAI가 후원하고 있는 하늘사랑 어린이합창단원들이 다양한 항공체험을 한 뒤 T-50 고등훈련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 하늘사랑아동합창단은 2017년 3월 창단됐다. 사진제공 KAI
▲지난 7월 KAI가 후원하고 있는 하늘사랑 어린이합창단원들이 다양한 항공체험을 한 뒤 T-50 고등훈련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 하늘사랑아동합창단은 2017년 3월 창단됐다. 사진제공 KAI
KAI는 2016년 구성원들이 출연한 ‘KAI 나눔봉사단’을 창단했다. 그동안 사내 동호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을 회사 차원의 체계적인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당시 전체 구성원들의 70% 이상이 모금에 참여했다. 회사가 위치한 사천지역의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창단한 합창단 활동을 통해 희망만들기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스카이 합창단(S-KAI choir)’은 KAI가 후원하는 사천시 아동센터 연합 합창단이다. 9개의 아동복지시설이 함께하고 있으며 합창단원은 총 49명이다. 합창 등의 음악 활동과 문화 체험을 통해 소외계층 가정의 아동 및 청소년들의 정서 순화와 낮은 자존감 등을 극복하고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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